소살리토...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 멜로영화를 자제하겠다던 여명이 선언을 뒤집고 선택한 영화.. 그리고 1년에 많아야 두편의 영화를 찍는 장만옥이 선택한 영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지금까지 영화를 보게만들었고 영화를 좋아하게 만든 계기가된 여명이 나오는 영화라서 이 영화를 보기전에 기대감이 있었다. 천사몽, 신투차세대등 우리나라에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잃었던(?) 여명에 대한 기대감을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살리토는 나의 기대감을 중반까지는 만족시켜주었다.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의 정경과.. 부시시한 머리가 어울리는 장만옥, 프레시하고 소년같은 미소를 가진 여명... 영화전반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기존 멜로영화보다 빠른 전개가 마음에 들었었다. 그러나 후반에 가서 한순간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엘렌(장만옥)과 마이크(여명)의 소홀해진 관계를 엮어주기 위한 도구가 지진이었다는 것과..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마이크에게 다가오는 믿지못할 행운이.. 하필이면 빌게이츠라니.. ㅡㅡ;; 갑자기 영화를 끝내기 위해서 억지로 설정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러닝타임이 걸렸던 탓일까? 잘 나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지는듯한 느낌.. 그것이 소살리토 후반에서 느껴졌다.
후반에서 약간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영화전반에 흐르는 여명의 [Sousalito]와 곳곳에 등장하던 음악이 너무 좋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엘리가 그리던 그림의 소재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소살리토에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후반만 잘 마무리 되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