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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우르르 보러갔어요. 영화 끝나고 나오니 딱 두부류로 나뉘더군요.
에잇, 괜히봤다 팀과 왜? 그래도 재밌었다 팀!
괜히봤다 팀은 아무래도 순정 만화같은 예쁜 그림을 선호하는 여자들과
터미네이터 류의 과감하고 실감나는 액션을 기대했던 남자분이었고
그래도 재미있었다 팀은 그래도 1탄보다 나았다, 뭐 이런 반응이었죠.
암튼 저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솔직히 감동(?)하기까지 했어요.
그동안 쫄쫄이 타이츠를 입은 히어로들이 나오는 영화들에 식상해 있던 참이었거든요.
배트맨 같은 경우 보세요. 돈이 얼마나 많으면 똑같은 복장 수십벌씩 맞추어 구비해놓고
수륙양용 연도별로 배트 자동차까지 몇 대씩 창고에 쌓아놓고...
뭐 슈퍼맨처럼 아예 옷이 필요할때면 자동으로 나오는 영웅도 있었지만....
무슨 재질로 만들었는지 찢어지지도 않고, 더러워지지도 않고,
흰 와이셔츠 속에 입어도 밖에서 보이지도 않고.... 생각하느니 웃고 말지요.
반면 우리의 스파이더맨은 영웅 행세를 하느라 집세도 못내고, 가난한 고학생인 탓에
아르바이트 자리 찾느라 여자 친구와의 약속은 깨지기 일쑤이고....
심지어 영웅의 모습을 하고도 힘을 너무 쓴 나머지 거미줄이 나오지 않아
고층 건물의 계단으로 뛰어내려 오기도 하는 등 지극히 인간적이죠.
나중에는 허술한 복장때문에 정체가 드러나 시민들의 보호를 받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영웅들과는 천지차이죠.
처음에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을 맡았다고 했을때 왜 그배우가 그 역할을 맡았지? 하고
상당히 궁금해 했답니다. 1탄을 보았을 때는 생각외로 스판 쫄쫄이 팬츠가 어울려서...
그래, 몸매가 따라줘서 선발되었나 보군 생각 했더랬지요.
하지만 2탄을 보고나니 아,아~아!하고 이해가 갑니다.
스파이더맨의 고뇌와 인간적인 갈등을 토비만큼 잘 표현할 배우가 있었을까 싶어요.
암튼 토비는 성공적으로 자신의 대표작에 스파이더맨을 올려놓아도 될 듯 합니다.
한동안(마치 3탄이 조만간 곧 나오겠다고 약속이라도 하듯 약간 아쉽게 끝난 영화의 결말로 보아)
3탄, 4탄 등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토비의 전성시대가 될 듯 하니까요!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이 샘 레이미 랍니다.
감독의 스타일을 보면 대략 그 영화의 색깔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제임스 카메론 같은 경우 터미네이터 2와 에일리언 2, 트루 라이즈, 타이타닉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스펙트클과 세트와 물량공세를 기본으로 깔고 가잖아요.
암튼 이 감독 나온다 하면 기본적으로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되지요.
같은 맥락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도 역시 색상을 하눈에 좌악~파악할 수 있는 감독 중 하나이지요.
샘 레이미의 경우 전작들이 한마디로 중구난방 입니다.
탄탄한 각본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던-본인은 재미있게 봤지만-허드서커 대리인의 각본가이자
괴상망측하기 짝이없는 이블데드 시리즈의 감독이자
삼류 B급 시나리오인 다크맨을 그나마 2류 영화로 끌어올린 호러 영화의 귀재이자
샤론 스톤이 나왔던 엉성한 서부영화인 퀵 앤 데드나 심플플랜, 기프트, 사랑을 위하여 같은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재주좋게 엮어낸 감독이지요.
제 짧은 소견으로 볼때 (이블데드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그의 모든 영화들에서 결코
드라마적인 요소가 빠지지 않는 걸로 보아 앞으로 나올 3탄도 아마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고뇌하는... 혹은 현실적인..??
그러니 스파이더맨 1탄에서 보여준 그 엉성한(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 기대이하였던)CG가
2탄에서 놀랄만큼 정교해지고 다이나믹해진 걸 보면
샘 레이미가 특수효과 쪽에도 눈을 좀 뜬게 아닌가 싶은데....
모쪼록 3탄에서는 더욱 드라마틱해지고 더욱 재미있는 스파이더맨이 되어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악당은 좀 더 악당답게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배트맨과 로빈에서 아놀드가 맡앗던 얼음마왕 처럼 갈등하는 악역은
아무래도 극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소가 많은 듯....
뭐 반응이 다양해서 뭐라고 권장은 못해드리겠고, 나중에 시리즈로 DVD로 나오면
한번쯤 보시면서 다른 영웅들과 비교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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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4 오후 3: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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