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하고 싶은 말들. 내 남자의 로맨스
wellfind 2004-07-15 오후 11:59:16 1265   [3]
 

기억을 더듬어보니, 개봉 영화를 챙겨본 것이 <JSA> 이후 처음이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요즘 영화에 대해 흥미가 점점 줄어가고 있는 탓도 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는 <내 남자의 로맨스>를 개봉하는 날 봐야겠다는 고집을 부렸고, 봤다.


영화는 냉정하게 말해 늘어지고, 지루하다. 김정은에게 바랬던 것은 예상할 수 없는

코믹 연기와 애교 섞인 사랑스러움이었고 김상경에게 바랬던 것은 청년에서 아저씨로

넘어가는 남자의 낯익음이었다. 하지만 둘 모두 그런 내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또 하나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오승현 역시 정결함이 지나치게 강조된 말투와 도도하지

못한 화면으로 나를 불편하게 했다. 시나리오도 허점이 많았고 조연들 또한 그 수가

너무 많아 감초역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본 좋은 영화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수고를 마다하면서까지 적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 주변에는 남자의 프로포즈를 몇 년째 기다리는 여자도 있으며, 애인이 있는 남자를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유혹해서 얻는 여자도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때때로 의심하고

구걸되며 깨진다.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7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둘은 익숙해지고 기대하지 않게 되고 다른 마음에 반응되기도

하는 것이다.


나는 영화에서처럼 내 애인의 로맨스를 지켜주기 위해 애인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시간을 헤치며 상대방의 숨겨진 미지의 영역을 발견하려 노력할 것이고 나와

함께하는 것이 그 사람의 무엇이 되도록 할 것이다. 비록 그 끝에 이르러, 녹록치 않은

현실에 다소 슬픈 결말을 맞더라도 나는 그와의 로맨스를 내 소중한 기억으로 묻어두고

삶을 살아갈 것이다. 바보처럼 오지 않는 그를 위해 비를 맞으며 몇 시간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


이 말을 적고 싶어 두드렸다.

 

 

http://cafe.daum.net/eatwhatever

 


(총 0명 참여)
1


내 남자의 로맨스(2004)
제작사 : 메이필름 / 배급사 : 메이필름
공식홈페이지 : http://www.comebacktome.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2420 [내 남자의..] 재밌다. qq22ss 04.07.20 1623 1
22383 [내 남자의..] 한 남자의 여자이기 보다 나 자신을 찾자~ goodi1126 04.07.19 1812 4
22371 [내 남자의..]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symljn 04.07.18 1733 0
22362 [내 남자의..] 결말이 해피엔딩인 영화 ivy7309 04.07.18 1596 1
22350 [내 남자의..] 좋아요.. 보면 그냥 기분 좋아지는 결말..^^ bluebin 04.07.17 1874 2
22342 [내 남자의..] 차라리 파리의 연인이나 계속보자... gotets 04.07.17 1686 3
22341 [내 남자의..] 창문은 다시 걸면돼는거야.. exzeros 04.07.17 1310 1
22295 [내 남자의..] 이 남자를 잡자!! lalf85 04.07.16 1182 2
22291 [내 남자의..] 이 영화 보기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드디어 봤습니다. hm4618 04.07.16 1241 1
22289 [내 남자의..] 이런남자라면 지켜낼만 하지 lys7070 04.07.16 1165 1
22276 [내 남자의..] 사랑에도 자신감이 필요하다 (1) hjna 04.07.16 1370 4
현재 [내 남자의..] 하고 싶은 말들. wellfind 04.07.15 1265 3
22261 [내 남자의..] 내 남자의 로맨스로 현주가 얻은 것은... swittyhn 04.07.15 1225 4
22259 [내 남자의..]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로맨스를 그린다.. (1) fyam 04.07.15 1868 4
22246 [내 남자의..] "내 남자의 로맨스"..김정은의 물오른 연기가 감상포인트~!! h2426478 04.07.15 1475 1
22245 [내 남자의..] 내 남자 지킬꺼야~ (1) hunandhoya 04.07.15 1224 0
22240 [내 남자의..] [유격의 R.M.D.] 내 남자의 로맨스.. ryukh80 04.07.15 1315 1
22236 [내 남자의..] 열내하며 즐거워라하며 봤던 영화~* (1) sally86 04.07.15 1311 3
22212 [내 남자의..] 남자의 행동은 마음과 반비례 한다?? wip002 04.07.14 1329 0
22203 [내 남자의..] 두 배우과 한명의 주인공... hobake 04.07.14 1293 0
22199 [내 남자의..] 더운 여름의 별미, 냉면 같은 영화!! (1) julialove 04.07.14 1518 2
22180 [내 남자의..] 끝부분에 프로포즈가 아름다운 영화 (1) ys1124 04.07.13 1387 1
22178 [내 남자의..]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연애이야기.. fx1000 04.07.13 1326 0
22176 [내 남자의..] 짜증났던 부분.. sangm1 04.07.13 1427 0
22175 [내 남자의..] 김정은 식 코미디.. panja 04.07.13 1038 0
22125 [내 남자의..] 내남자친구 고군분투 지키기.. lds411 04.07.10 1789 0
22120 [내 남자의..] [내 남자의 로맨스]내 남자에게서 낯선여자의 향기를 느꼈다 (2) xerox1023 04.07.09 1534 1
22110 [내 남자의..] 지켜내기 보다는 지켜지기를 바란다 @.~ jealousy 04.07.09 1404 11
22036 [내 남자의..] 잘 만들어진 로맨틱 영화 moviepan 04.07.06 1177 4
22035 [내 남자의..] 김정은의, 김정은에 의한 그러나 (1) tan010 04.07.06 1075 1
22034 [내 남자의..] 굴러온 돌은 그냥 굴러갈 뿐이다... yun1476 04.07.06 1071 1
22032 [내 남자의..] 지키고 말거야!! (1) ysj715 04.07.06 1085 0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