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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로 보고싶다! 돌려차기
dptmf818 2004-07-23 오전 2:49:00 1318   [4]

강동원이라는 매력적인 신예배우(진짜 왜 그런 영화 고른 걸까)가 찡긋 거리며 나를 불렀고 킹 아더라는 스케일 큰 헐리웃 영화 역시 나에게 손짓했으며 그리고 화씨 9/11도 선을 보이고 있었다..

무턱대고 극장에 간 난 엄청난 갈등에 휩싸였다. 그냥 다짜고짜 영화 하나 보고싶은 날 있지 않은가...

 

헌데 내가 선택한 것은 돌려차기. 물론 정식 개봉일은 내일이었다지만

잔여석 133석이 애처로웠다. 제일 작은 상영관이었는데도 자리는 제일 많이 남아있었다. 다른 청춘영화들은 잘만 표팔리고 있더구만.

마치 상업영화들 속에 국제상 하나받고 재상영에 들어가는 비상업영화 취급 받는 듯 했다.

 

기사도 거진 다 긍정적이었는데 말이다. 흠.

 

스포츠코믹은 일종의 공식이라 본다.

밑바닥에서 시작한 주인공을 승패를 떠난 영웅으로 만드는 것 말이다.

 

주인공 강백호가 합류한 이상 상북고가 전국대회에 출전하리라는 건 단 1권만 봐도 당연스레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손에 땀을 쥐고 만화도 아닌 그 경기 자체에 몰입해 만화책을 읽어 넘긴다.  

 

결과가 어떨 지는 충분히 알고 있어도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스포츠코믹이니 말이다.

 

 

돌려차기는 '태권도'라는 종목의 신선함만 있을 뿐 스포츠 장르 영화라는 내용에 대해선 익히 알려진 스포츠영화들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캐릭터 구축도 비슷하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할 라이벌 팀 역시 있다는 것도 같다. 팀 내에서 갈등을 빗는 두 주인공 구도도 그렇고, 그 사이에 여학생 하나가 떡하니 껴있게 되면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역시 같다.

 

그래서 돌려차기에 독창성에 대한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데

어차피 스포츠코믹이란 게 애초부터 뻔함을 작정하는 장르란 걸 충분히 알고 있다면. (스포츠코믹은 종목이나 표현방법이 다를 뿐이지 결말은 다 하나로 통한다.-주인공의 영웅화-)

돌려차기는 또 하나의 몰입할 만한 스포츠코믹영화라는 걸 부정하기 힘들다.

 

슬램덩크도 있고 H2도 있고 으라차차 스모부도 있으며 워터보이즈도 있고 미스터 풀스윙도 있으며 테니스의 왕자도 있건만.

 

우리나라는 승승장구하는 주인공들을 응원할 만한 스포츠 영화나 만화 하나가 없었다.

굳이 찾자면 공포의 외인구단 정도가 있을려나.

 

스포츠코믹의 그 상투적이고 공식화된 내용진행은 유치하면 유치한 거고 뻔하면 뻔하다지만.

몰입만 하게 되면 그 주인공의 성취감을 고대로 느끼는 아주 커다란 매리트가 있다.

 

그리고 여기 태권도 라는 올림픽에 채택된 유일한 한국 스포츠 종목으로 '한국의 스포츠코믹 영화'를 만들어낸 거기다 청춘영화라는 서정적 장르까지 혼합한 돌려차기가 있다.

 

돌려차기는 스포츠코믹영화면 뭐든 다 갖고있는 그러한 매리트를 온전히 담아낸 영화다.

그리고 관객들의 영화로의 몰입은 충분히 가능하게, 애초에 다 장치를 착실히도 해놨다.

 

홍용객을 연기한 김동완이 영화로의 몰입을 가능하게 했고 홍용객 및 여타 다양한 캐릭터들 역시 몰입을 가능하게 했으며 비교적 자연스런 스토리 진행이 마지막으로 그 것을 가능하게 했다.

 

막판에 주인공 홍용객의 승리란 가히 박수가 나올 만큼이니 말이다.

진짜 내 뒤에 장정 셋이 환호를 하며(말이 그렇지 괴성이었다) 박수를 쳐대더라.

 

 

이런 면에는 (돌려차기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스포츠코믹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하나)

아주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한국에도 이런 영화 하나쯤은 나와주길 바랬었거든...

 

 

그렇지만 양아치로 급조한 태권도부가 109분 안에 전국대회 우승까지 하려다보니.

그들의 실력성장이 갑작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또 뭔가 이르다 싶기도 하다.

 

그런 헛점을 이 영화의 감독은 청춘영화라는 또 다른 장르로 잘 포장해놓은 듯 하다.

신정대의 미애와의 구구절절했던 자신들의 사랑얘기 토로라던지 홍용객의 남자의 길 또 '변화'라는 개념정립이라던지 하는 것으로 말이다.

 

 

나는 솔직히 짧다고 해서 허술하게 느껴졌던 게 아니라 실은 아쉬웠던 거였다.

 

태권도란 국기. 말만 좋아 국기지 홀대 받고 있는 그런 스포츠를 이리 긴박감 넘치게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리고 그런 태권도에 하나되어 가는 만세고의 태권도 부원들 역시 슬램덩크의 상북고만큼 정이 가는데.

 

109분이 그만 후다닥 지나간 느낌이었단 말이다. 영화에 만족은 하고 있었는 데도 말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아가고 때론 실패도 맛보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지막의 감동이 그 배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격투종목 태권도에 대한 연출력이 좋았으며 캐릭터 구축도 훌륭했고 감성적 요소도 청춘영화 중에 매우 훌륭한 편이었다. 돌려차기.

 

양아치들의 태권도 전국대회 도전기가 109분안에 다 이뤄지려다 보니

좀 타이트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감은 있어도.

 

스포츠코믹영화로서의 소명과 청춘영화로서의 소명도 충분히 다한.

아주 착하고 성실한 영화다.

 

 

만약 극장 흥행에 실패한다면 비디오로 길이길이 사랑받을만한 영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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