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작은 모습에 작은 행동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터져 나올 때가 있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웃음의 근원이 되면 하루가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구지 웃음을 가공한 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것이라면 아마 그 이상의 행복이 찾아올런지도 모를일이다
아주 평범한 마을에서 그레이스란 여자의 존재는 정말 보잘 것 없고 또 하찮은 존재일런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분명 이 마을에서 만큼은 특별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그는 이미 이 마을의 주민이고 또 사랑으로 가득한 마을에 살고 있으니까…
분명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와 각종 매스컴에서 들은 말로는 행복한 마을이고 행복을 전해주는 웃음보타리라 해서 그냥 폭소탄이겠구나 생각했고 또 잔잔한 감동이란 전해지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본 순간 정말이지 아직도란 말이 입에서 멈추질 않았다 아직도 이런 동화책속이나 우리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마을이 그렇게 영화속에서는 존재하고 있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단 한순간에 씻겨내기라도 한 듯 편안함과 따뜻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 그레이스의 마을!!! 어쩌면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훈훈한 웃음이 전해진다
영화는 마치 한폭의 그림동화책을 읽는 듯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전개를 해준다 편안하게 않아서 하루 동안의 모든 복잡한 일들을 잊어내고 그레이스의 마을 사람들을 잠시 구경 하고 가라는 듯…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이 부분에선 웃어야되’ 라고 호통을 치지도 않는다 다만 그 부분에서는 웃어야 할 부분이고 또 공감이 가는 억압적이 아닌 자발적인 그냥 웃음이 나오고 마는… 또한 이 마을은 온통 사랑으로 뒤덮힌 마을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마을 사람들 각자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돕고 또 의지하면서 잘못은 서로 뉘우치고 하면서 슬픈 때 같이 울어주고 기쁠 땐 또 같이 웃어주면서 살아간다 애기는 그레이스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레이스를 주 무대로 전개가 됐지만 아마도 이 마을에서는 어느 누군가가 나쁜 일을 당했다 할지언정 다 똑같이 대해 줬을 것이다 경찰이 대마를 키우는 걸 알면서도 모른척 해준다거나 마을 사람들이 그레이스를 악당에게 구하기 위해 서로 보살펴 준다거나 또한 그레이스가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도와 준다거나 하는 대목에선 정말이지 훈훈한 감동마저 일렀다
비단 제작비가 많이 들고 스케일이 큰 영화라 해서 인정을 받고 또 인정을 해주는 사회에 가장 값비싼 일상에서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웃음의 미학을 전해준 그레이스에게 감사를 전하다 이런 영화라면 헐리웃 몇백편의 영화와 비교해도 하나도 뒤쳐질 것 없는 대단한 힘을 가진 영화라 생각한다
추신 : 이 영화가 대마를 소재로 삼았기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서 다시 재심에서 1분가량 삭제되서 영화가 상영됐다는… 그런데 영화는 대마와는 좀 거리가 먼… 물론 대마가 이 영화의 소재이고 큰 획을 이루지만 영화의 끝부분에 보면 나쁜일엔 쓰지 않고 다 태워버리는데 어떻게 영화의 질은 안보고 단순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안된다고 했는지 이해가 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영화라면 여러 사람에게 권장해 줘야 할 영화인데도 심의는 도대체 그 기준이 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