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3-4개의 상영관에 대형 포스터를 걸어놓은 일명 대박영화들은 너무 인기가 많아 역설적으로 티켓을 구입하기 꺼려질 때가 있다. 정말 그렇게 재밌을까? 혹시 또 거품아닐까? 저번에도 속았는데.. 이번에도 또? 이런 걱정들을 물리치고 영화를 보고나면 생기는 감정은 2가지이다. 사람들이 들만하군...과 역시 또 속았어... 이다. 이 만족과 불만족의 감정은 영화에 따라 그 비율이 다를 뿐.. 늘 존재한다. 하지만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만족감이 훨씬 커지는 영화들이 있다. 작은 영화들이 그런 경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영화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영화들, 이런 영화들은 1주일을 극장에서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들은 대박영화들보다 훨씬 힘든 과정을 거쳐 수입된 것들이라 생각된다. 그 만큼 그 내용면에 있어서는 보증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유혹>역시 그러하다. 미국과 근접하면서도 캐나다의 영화는 많이 볼 수 없었고..또한 호남호녀 하나 등장하지 않는 그런 영화이다. 하지만 흥행의 범위에서 벗어난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이 영화는 상당히 유쾌하다. 노인들의 엉뚱한 농담에서 부터 그들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서 유머와 위트가 살아있다. 마지막 부분 스토리가 상투적으로 매듭지어지는 과정이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매일 밥만먹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시원한 냉면과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