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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후기] Supreme Action Thriller 본 슈프리머시
zzalae 2004-08-04 오전 12:05:27 1030   [3]

오늘 친구와 대한극장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여태 응모해서 당첨되어 본 기억이 전혀 없는데 어쨌든 감사드립니다.

리뷰 열심히 쓸 테니 다음에도 기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밑에 쓰는 4개 문단은 제 개인적인 잡설이니 생략하셔도 됩니다.

 

 

 

 

 

 

아랫 분들 역시 오늘 시사회 다녀오셨을 텐데요.

대개 점수를 짜게 주신 듯...

메일 덧글로 시사회 후기를 적어달라는 요청에 쓰셨는지,

아니면 정말 감상평을 하고 싶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20자 평 수준의 글을 남기신 것 같네요. 아쉽습니다.

 

솔직히 제가 달아놓은 제목처럼 최고의(supreme) 액션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포스터에 '액션은 지금부터다'라고 쓰여 있는 것처럼

일단 '액션' 스릴러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영화라면 화끈한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쉬운 예로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들어 봅시다.

제 나이 또래에 그의 영화를 보고 열광하며 자란 사람들이라면

그를 표방한 많은 대작이나 미미한 아류작들이 쏟아져나온 걸 알 겁니다.

그리고 그래야만이 진정한 '액션' 영화인 거지~ 라고 믿을 것이고요.

한마디로 액션영화는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런 대규모 씬을 보여주어야 만이 액션영화라 할 수 있을까요??

대체로 '본 슈프리머시'는 스릴러 쪽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스릴러 영화에 걸맞는 포스터 문구였으면 좋으련만

모르겠습니다. 관객 동원에는 '액션'이란 단어가 더 적합한가 봅니다.

지난 '스파이더맨2' 리뷰를 쓸 때도 생각했던 게 있습니다.

다른 웹사이트에서 'S2'에 대한 대대적인 비방글을 쓴 사람이 있었습니다.

SF액션영화가 싸우는 장면은 없고 멜로만 있다 어떻다...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는 영화 내내 잠만 잤다고 하면서요 ㅋ

뭘 얼마나 기대했던 것일까요...

저는 'S2'에서 최고로 꼽히는 지하철 격투 씬을 제외하더라도

은행에서의 격투나 라스트 액션 씬 만으로도 충분히 전율을 느꼈는데 말이죠..

어떤 분은 SF에 우주선 등이 없다는 투로 화를 내기도 하시더군요 ㅡ_ㅡ;;;

 

특정 장르에 대한 실망감, 그 중에서도 액션 영화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은

아마 위의 이유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액션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쾌감이 결여된 액션영화는

액션영화로서의 자격이 없다, 즉 재미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은

저로서는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대규모의 전투 병력이 서로의 총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야 하고

언제 야매로 배운 건지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무술 몇 개는 구사하고

대형 건물 서너 개는 박살이 나야만 하는 영화가 '액션'일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의 장르 구분이 어려워질 정도로 복합 장르가 등장하는 게 현실이고

정해진 장르 하나도 그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애초에 특정 장르로만 몰아세우려 하는 홍보 방식이 옳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장르 하나에 얽매이려 하지 않는 것이 영화 제작의 대세이며, 발전적인 모습인 듯 합니다.

애초에 쓰려던 방향과는 다르게 흘렀네요... 죄송합니다^^;;;

암튼 이제부터 영화 해설 들어갑니다.

 

 

 

 

The Bourne Supremacy.

1편과 연관지어 해석해 본다면, 먼저 1편은 '본의 정체' 쯤 되니

2편은 내용으로 봐서 '본의 지배', '본의 (CIA에 대한)우위'

혹은 뭐...'최강 본' 정도로 할까요;;;;

1편에서는 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었고

엔딩에서 밝혀진 정체를 포기하고 살아가려 하였는데요,

2편에서는 자기 주변의 사건 해결과, 개인의 정신적인 고뇌 극복을 위해

본은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고

더불어 CIA에 대해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 행동을 개시합니다.

영화의 결론으로 보아, 본은 CIA의 부패한 요원에 대항하여

승리를 거두었으니 '우위'를 점령했다고도 볼 수 있고

살상 병기임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화려한 액션 실력과 함께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유족에게 사죄를 함으로써

과거를 정리할 정도로 정신적인 강인함을 보였기에

실로 진정한 '강자'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위에 제가 붙인 제목 둘 다 적용이 되진 않을까 싶네요...

특별한 스포일링은 하지 않으려 했다만

이미 엔딩을 언급한 게 거슬리신다면 죄송~

 

보통 감독이 바뀌면 영화 분위기 자체가 변하는 경우가 많죠.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아직 우리에게 이름 자체도 생소한 데다

'블러디 선데이' 등 사회적 이슈 등을 다루던 감독의 전적(?)으로 보아

과연 스릴러물을 다루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내에서 주인공들의 변화도 크지 않고

1편 출연진들의 외형 변화도 없는 탓인지

영화가 주는 분위기가 1편에서 거의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한마디로 감독의 연출력이 만족스럽다는 거죠.

 

그러면서도 감독은 1편과는 다른,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고수하는데요,

저는 샘 레이미처럼 다양한 장르 연출에 자기를 표현하는 감독을 선호합니다.

서로 다른 장르이면서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걸 비교하는 재미가 있죠 ㅋ

어쨌든 아직 그린그래스의 전작들은 확인해보지 못해서 그만의 스타일은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는 화면 흔들림..이게 특징이랄까요??

도대체 어떤 흔들림을 말씀하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본이 자신의 과거때문에 정신 착란을 일으킬 때의 화면 편집을 뜻하는 건지

아니면 본을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흔들리는 카메라를 뜻하는 건지 말입니다.

후자의 촬영기법은 영화의 긴박감이나 현실성에 도움을 준 듯 한데요,

미국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그를 둘러싼 상황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느 때나 도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도망치며 힘들어하는 본의 모습을 같이 달리며 포착한 카메라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간적 배경 또한 눈을 사로잡습니다.

초반 인도의 따사로운 햇살은 본이 누릴 수 있는 행복처럼 너무 조금 나옵니다.

반면 그 이후 영화를 내내 뒤덥는 베를린과 모스크바의 하얀 눈은

냉철한 얼굴 속에 가려진 본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인도에서의 자동차 사고는... 여러 모로 참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무비스트의 시놉시스를 읽고 '여주인공이 죽는다'를 알 테지만

실제로 죽는 장면은 생각보다 서글프고,

또 여주인공이 이렇게 잠깐 나오나... 출연료는 받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ㅋ

 

1편이나 2편이나 본이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한 급한 상황임은 같습니다.

그러나 2편에서의 본은 전과는 달리 쫓기는 처지에서 액션을 구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찾아가 서비스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올드보이'에서의 오대수만큼 광기를 부리진 않지만,

영화에서 본은 주도면밀한 복수극을 펼칩니다.

나쁜 CIA 요원의 결말은 그나마 통쾌했지만,

여주인공을 죽음으로 몰고 간 킬러에 대한 복수는 좀 아쉬웠습니다.

만신창이로 만들긴 했지만요.

그러고 보니 브라이언 콕스는 '엑스맨2', '트로이'에 이어 악역만 하네요 ㅎ~

아무튼 총을 쓰지 않는 수작업 액션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CIA 건물에 대놓고 총을 겨누는 과감함이 짜릿하다 할까요.

 

너무 길어졌네요. 어차피 첨부터 끝가지 다 읽으실 분 없을 듯 하니

저도 이것만 쓰고 쉬겠습니다. 하하~

마지막에 자동차 추격 씬... 이건 정말 빼놓을 수가 없네요.

영화 제작비에 들였다는 7500만 달러...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겠죠. 헐리웃에서.

그렇지만 정말 제대로 활용했다고 생각은 듭니다.

여러 장소 협조에 드는 비용, 액션이나 폭파 장면, 그리고 이 자동차 추격...

1편에서도 잠깐 등장하죠. 미니카 추격 씬.

뭐, 대단하다고는 말 못하지만 아기자기하긴 했잖아요?

이번에는 상당히 규모가 커졌습니다. '더 록'에 비견할 정도로.

저는 '더 록'과 '매트릭스:리로디드' 이후로 더이상의 자동차액션은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본 슈프리머시'의 자동차 추격신. 이 장면이야말로

정말 '난잡한 카메라'의 극치를 보여주죠.

카메라를 자동차 어디에 그냥 달아놓고 찍은 것처럼 화면이 쉴새없이 쿵쾅거립니다.

택시 한 대를 훔쳐 달아나는 본. 긴박한 배경음악과 자동차 충돌음.

걸레가 다 된 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서며 추격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대한극장 시설 좋습니다. 사운드가 너무 강한 데다, 자리가 너무 앞이어서

화면도 눈에 바로 안 들어오고 제 정신이 안 들 정도...

간단히 말해, 그 장면만큼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배급사 관계자님 말씀대로

'옹박' 이후 오랜만에 CG없는 리얼액션도 봤고요.

1편에 이어 2편을 찍으며 어느새 맷 데이먼이 액션 스타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3편이 기다려지네요. 아직 2~3년 남았겠지만 말입니다.

아직 소설을 읽어보진 못해서 결말을 모르겠는데, 왠지 본에게 불길한 일이 닥칠 듯.

'The Bourne Ultimatum'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거대한 결말로 3부작을 마무리지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사회를 기다리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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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2004, The Bourne Supremacy)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 배급사 : UIP 코리아
수입사 : UIP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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