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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와 지원에게 너무나 의존한, 안이한 멜로 영화 신부수업
lee su in 2004-08-04 오전 12:32:25 1281   [0]
상반기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로 잘 나가던 한국영화가 올 여름에는 죽을 쓰다시피 하고있다.

<트로이>에서 시작되어 <투모로우>, <슈렉2>, <스파이더맨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그리고 최근의 <아이, 로봇>과 <반헬싱>에 이르기까지 헐리우드 영화 잔치다.
중간에 잠깐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그 유치찬란함에 차마 떠올리고 싶지 않다. --;;

그런데 이번 주는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수위를 차지하는 호재라는 관측이다.
막강(?) 스타파워의 권상우와 하지원이 주연한 <신부수업>과 '올여름 단 하나의 최강공포'라는 카피로 도전장을 내민 <분신사바>, 그리고 김혜수가 벗었다는것만으로도 화제만발인 <얼굴없는 미녀> 이렇게 한국영화만이 간만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지 않는 무주공산의 극장가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영화가 선전한다면야...한국 국민으로서 나쁠건 없지.
하지만 적어도 아직 관람하지못한 <얼굴없는 미녀>를 제외한 위의 두 영화에 대한 본인의 평가는 한마디로 '영 아니올씨다'라는 것이고, 이런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소감은 불편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판의 수위를 높였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경우보다는 나은 수준의 영화라고 인정하고 들어가긴 하겠지만 말이다.


요즘처럼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 극장가에 가보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영화 포스터들일 것이다.
한국영화, 외국영화 할것없이 포스터를 찬찬히 뜯어보면 대부분 영화의 의미를 담아서 예비관객들에게 영화의 성격이나 내용을 짐작하게하는 친절함을 배풀어준다.

이럴진데...유독 무미건조하게 눈에 거슬리는 포스터가 하나 있었으니...바로 <신부수업> 포스터였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뒷배경에 달랑 권상우와 하지원의 큰 얼굴만이 그려져있는 원초적인 수준의 포스터였다.
뭐, 생각해보고 뭣할것도 없이 그 포스터는 오로지 하나만을 얘기하고 있겠지.
"스타 권상우, 하지원 보러오세요~"

좋다.
영화 내용 무시, 비판적 잣대 무시...모든 걸 무시하고 권상우와 하지원만 보러 온다고 치더라도 이 영화는 실패작이다.
적어도 관객은 권상우의 몸매를 보는 대신 답답하리만큼 신부복만 보게 될 것이며, 웬지 어울리지않게 계속 깜찍발랄함을 보여줄려고 애쓰는 하지원의 억지스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언컨데 젊은 시절 청춘배우로서의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만큼의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을 듯 보이며, 하지원은 <가위>, <폰>으로 쌓았던 호러퀸의 이미지가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어쨌든, 이 영화가 상영 내내 재미없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김인권을 비롯한 나름대로 개성있는 조연과 신부가 되기 위한 예비 신부들의 수련과정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즐거움은 있다.

하지만 관객들은 뻔한 결말 충분히 예상하셔도 된다는게 더 큰 문제점이다.
착실한 예비 신부인 권상우가 천방지축 하지원을 만나서 티격태격하다가 알콩달콩으로 바뀐후,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신부의 길을 갈등하게 되다가, 하느님보단 사랑을 택한다는 지극히 단선적인 스토리.

그런 단선적 스토리라도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그런데 그리 재미있지 않다는게 문제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주는 카타르시스의 부족, 이 점이 영화적인 재미로 만족하고 넘어갈려고 하더라도 웬지 뭐가 하나 부족한 듯한 느낌을 갖고 관객들은 영화관을 나설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타의 상품성을 극대화해서 만족을 주던가, 아님 작품성을 떠나서라도 영화적 재미를 주던가, 이 두가지가 결여된 <신부수업>은 여름관객을 향한 제대로 된 서비스 정신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가장 큰 문제점을 가진채 이번 주말에 개봉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신부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박스오피스 1위로 반응해주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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