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대마에 얽힌 유쾌한 에피소드 (오 그레이스!>★★☆ 그레이 올
haeoragi 2001-06-25 오후 1:02:31 983   [0]
준법과 탈법의 기준이 때론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 때가 있다.
벌레 한 마리 제대로 죽이지 못할 것 같은 선량한 사람이 어느날 절박한 상황에 몰려 탈법 행위를 저지르게 되는 영화는 수없이 많다.

정원이 딸린 저택에서 이웃과 차를 나누며 평온하게 사는 고운 아줌마 그레이스. 그녀에게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과 사업 실패라는 위기가 닥친다. 아끼던 집과 정원은 남의 손에 넘어갈 처지고, 급기야 남편의 정부까지 나타나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그러나 당장 꺼야 할 불은 마구 날라 오는 청구서들을 막는 일, 결국 그녀는 그녀의 팔을 걷고 나선다.

<오! 그레이스>는 갑작스럽게 경제적 위기에 처한 여인이 대마초 재배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다.

언뜻 한 여인의 처절한 수난사이거나, 대마초를 피우도록 부추기는 불온하기 그지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지만 이야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들은 시골 마을의 순진한 사람들이 엮어내는 경쾌한 코미디란 것을 알게 된다.

주인공 그레이스가 '금보다 더 값나가는' 풀과 알콩달콩 대화하며 생의 온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노라면 웃지 않을 수 없고 드라마의 분위기는 시종 따뜻하고 은은하다.
<오! 그레이스>는 '풀몬티'로 대표되는 영국식 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림으로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점이야말로 영국 코미디의 특징, <오! 그레이스>에서는 그레이스가 어설픈 마약상 차림으로 런던 거리에서 직접 대마초 거래상과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백미이다. 온동네 사람들이 대마 연기에 취해 한마음으로 떠들썩한 난장판 파티를 벌이는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다. 다만 그레이스가 애써 기른 대마초를 서둘러 몽땅 불태워 버리는 행동에서는 억지가 보인다.

극이 진행되면 '그레이스'가 과연 대마초로 위기에서 탈출할 것인가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소재의 도발성에 비해 마지막 결론은 다소 진부하고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따뜻한 홍차 같고 때로는 상쾌한 탄산수 같은 이 영화는 삶의 통찰력까지 녹아 있다. 늘 밝은 그레이스가 바닷가에서 매튜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며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웃는 모습에선 삶의 우울이 가득하다. 힘들지만 살아가야 하는 삶. 눈물을 흘리기보다 웃음을 짓는 것이 우리의 갈 길이라고 <오! 그레이스>는 토닥인다.

'비밀과 거짓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블렌다 블레신'의 연기는 나이답지 않은 발랄함과 편안한 여유가 조화를 이뤄 <오! 그레이스>에서 다시 한번 그의 연기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316 [슈렉] 동화가 현실로 돌아왔다... (1) gagsh 01.06.27 635 0
2315 [미이라 2] [감자♡]<미이라2> 톰레이더모다 긴장감있는 영화 평점 ★★★ (1) zlemans 01.06.26 1322 1
2314 [슈렉] [감자♡]<슈렉> 귀엽고 깜찍한 동화속의 이야기 zlemans 01.06.26 1164 0
2313 [소살리토] 유치하기 짝이 없던.... (5) moon1975 01.06.26 1096 1
2312 [진주만] [진주만] 감독님! 욕심이 너무 많으셨군요. -_-;;; (2) happyend 01.06.26 873 0
2311 [오! 그레..] 그레이스를 살려라!!! (1) somini69 01.06.26 731 4
2310 [신라의 달밤] 신라의 달밤.. 과연?? (2) somini69 01.06.26 742 0
2309 [슈렉] 동화속 재밌는 상상 - 슈렉 (1) flyphk 01.06.26 607 1
2308 [신라의 달밤] 이건 정말...... (1) bbang84 01.06.26 691 0
2307 [미이라 2] 좀 유치 하지 않나 싶네용... (2) bjkim97 01.06.26 1131 3
2306 [슈렉] [슈렉] 모두가 아는 동화가 다 거짓말이었단 말인가? (2) jebbas 01.06.26 731 2
2305 [슈렉] [슈렉] 또 하나의 동화 (1) jmsmp 01.06.26 626 0
2303 [에볼루션] [유카] /Evolution ; 진화/ ★★★★☆ (1) euka1 01.06.25 811 0
2302 [미이라 2] 재미있었어여... (1) asymoney 01.06.25 1080 1
2301 [미이라 2] 미이라1.2에서 마자이 역을 맡은 배우 알려주세요 (3) soteria 01.06.25 1320 4
2300 [신라의 달밤] 진짜 잼나요.. (1) sung8376 01.06.25 700 0
2299 [그레이 올] 환경 운동에 몸바친 '백인 인디언' <그레이 올>★★ (1) haeoragi 01.06.25 1061 3
2298 [테일러 오..] 러강대국-인간탐욕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테일 오브 파나마>★★ (1) haeoragi 01.06.25 1495 2
2297 [신라의 달밤] 깡패와 선생님 웃기는 인생 유전 <신라의 달밤>★★★☆ (1) haeoragi 01.06.25 725 0
2296 [재키는 M..] 침팬지와 인간의 따뜻한 사랑 <재키는 MVP>★★ (1) haeoragi 01.06.25 847 4
현재 [그레이 올] 대마에 얽힌 유쾌한 에피소드 (오 그레이스!>★★☆ (1) haeoragi 01.06.25 983 0
2294 [미이라 2] 정말 재밌었어요 (1) minylang 01.06.25 1133 2
2293 [신라의 달밤] 그래 실컷 웃자!! (1) iamkis7 01.06.25 699 0
2292 [글래디에이터] 재개봉을 했다구요? (1) cromovie 01.06.25 2176 2
2291 [15분] 오,,그레이스...^^;; (1) funkycrime 01.06.25 839 0
2290 [미이라 2] 재미 약간, 지루함 약간.. (1) iamkis7 01.06.25 1066 5
2289 [미이라 2] [미이라2]재미를 추구하는 영화. (1) ooyaggo 01.06.25 1085 0
2288 [진주만] 재밌더랑....진짜룽. (1) babpers 01.06.25 786 0
2287 [신라의 달밤] (영화사랑)신라의 달밤★★★★★ (1) lpryh 01.06.25 773 0
2286 [테일러 오..] (영화사랑)테일러 오브 파나마★★ (1) lpryh 01.06.25 911 6
2285 [브랜단 앤..] (영화사랑)브랜단 앤 트루디★★★ (1) lpryh 01.06.25 634 0
2284 [미이라 2] (영화사랑)미이라2★★★★★ (1) lpryh 01.06.25 910 1

이전으로이전으로2626 | 2627 | 2628 | 2629 | 2630 | 2631 | 2632 | 2633 | 2634 | 2635 | 2636 | 2637 | 2638 | 2639 | 264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