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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와 선생님 웃기는 인생 유전 <신라의 달밤>★★★☆ 신라의 달밤
haeoragi 2001-06-25 오후 1:04:27 727   [0]
현재로부터 10년전 경주로 수학여행온 강산고 학생들이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다.
소심하기 짝이 없는 '범생이' 박영준은 느려터진 '신라의 달밤'을 부르다 야유속에 마이크를 빼앗긴다. 마이크를 접수한 학교 '짱' 최기동은 '그대에게'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바로 그때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이 붙고 휘영청 달이 떠있던 그날밤 난투극은 두사람의 운명을 뒤바꾼다.

10년후, 경주에서 재회한 두사람,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어 있다. 영준은 '엘리트 깡패'를 자처하며 거대조직 중간보스가 됐고, '전설의 카리스마' 기동은 '폭력교사'로 불리는 고등학교 체육선생이 됐다. 두 친구는 분식집을 하는 매력만점의 왈가닥 민주란을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댄다.

두 사람의 기막힌 인생유전은 '인생극장'을 연상하게도 한다.

내심 동경하던 상대방의 삶을 선택한 두 친구의 현재는 순간의 '선택'에 달라진 하나의 인생일 수 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은 없는 법, 영준은 마이크 뺏길 염려없이 '신라의 달밤을 마음껏 부를 수 있고, 기동은 문제아들을 패고 운동장에 굴리며 '선생'으로의 쾌감을 맛보지만 자신의 것이었을 수도 있을 상대방의 삶을 다시 부러워한다.

황당한 상황에 웃고 엉뚱한 캐릭터에 배꼽을 쥐고, 재치만발한 대사에 박장대소하게 되는 <신라의 달밤>은 분명 한국적인 코미디다.

영화속 유머엔 토착 정서가 뿌리깊이 스며있다.
"강산고 24회 최기동!" 이 땅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만이 이해할 그 복잡미묘한 정서가 바로 <신라의 달밤>안에 산재한 웃음의 뿌리다. 사실 떼어놓고 보면 뾰족할 바 없을 듯한 에피소드들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재미를 입는다.
폭소 군단의 일등공신은 단연 차승원, 그는 <신라의 달밤>에서 발군의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 잘생긴 남자가 멋지게 '날라 옆차기'를 하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날라가는 모습이라니!!!

그러나 여주인공 주란의 분식집을 오가며 에피소드 중심으로 웃기는 영화는 코믹액션의 한계를 드러낸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 휘둘렸을까, 아니면 '웃기기만 하면 된다'고 판단했을까? 지나치게 단순한 대사나 키치적 상황 설정은 10년전 쯤으로 후퇴한 느낌이다. 단순멜로로 흐르지 않고 액션으로 남기 위해 영화는 무척 애를 썼다. 영준이 몸담은 폭력 조직 주변의 살벌한 세력다툼을 이야기 중심으로 자꾸만 끌어들인다. 하지만 뒷골목의 혈투로만 비쳐질 뿐 폭력을 현실을 비꼬아 엎어치는 풍자의 도구로 활용하지 못했다. 자주 반복되는 상황 설정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한다.
<신라의 달밤>은 감동을 접고 한없이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영화인 듯 싶다.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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