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별 기대는 안하고 시사회장을 찾았다. 배우들도 다 신인인뿐더러 [봉자]에서 느꼈던 애매모호한 디지털영화에대한 여러가지 감정(?)들 땜에 "그래 다큐멘타리의 탈을 쓰고 얼마나 사실적으로 영활 만들었는지 함 보자!"는 식이었다.
시사회전에 임상수감독이 겸언쩍게 웃으며 말하길"이 영화는 코믹.액션.애로영화입니다.재미있게 봐주세요!"라는 말과함께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비웃는듯한(?)웃음과 함께 사라졌고 이내 영화는 시작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건 작년여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고난후의 뒤통수를 맞은듯한 뭐 그런느낌 비슷한 것이었다.
물론 배우들이 신인들이라 <한>과<새리>의 연기력은 기대에 조금 못 미친건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창>과<란>역할을 맡은 배우들은"쟤네 신인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리얼한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특히<창>역할을 맡은 봉태규란 배우는[죽거나..]에서 류승범이란 배우가 금방 떠오를만큼 떠도는 10대의 방황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다음 영화엔 어떤역할로 캐스팅될까하는 섣부른 기대감마저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 역할을110%소화해낸 연기였다고 느꼈다.그리고<란>역할을 맡은 배우도 마찬가지다.<창>에 비하면 덜 튀는 캐릭터라 그냥그냥 무난하다라는 말도 할수 있겠지만 어떤행동들에 대해 이유를 달기 싫어하는 요즘10대들의 한단면을 신인답지않게 무난히 소화해 냈다.
하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야기구도가<한>과<새리>에관련된 점이란걸 생각하면 앞의 두배우만큼은 기대감에 못미친게 사실이다.
내 나이가 10대도 기성세대도 아닌 어정쩡한 나이대에 놓여서일진 몰라도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과 10대들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죄의식 비슷한게 동시에 느껴져서인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이 영화에 나오는 10대들은 모습만 10대일뿐이지 그안에는 기성세대들의 온갖추태와 그간 저질러왔던 죄들이 고스란히 투영돼있다.
35MM필름에서 보여줄수 없는 어떤부분을을 디지털카메라라는 도구로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는점이 디지털영화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은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