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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 또 한번의 임창정!! 시실리 2Km
jabongdo 2004-08-13 오전 1:08:37 996   [0]

<시실리 2KM> - 공포영화로 생각했더니 아니었다. 정말 웃긴 영화이다. 그런데 소름이 끼치는 이유는??

펑키호러 라는 독특한 장르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또 하나의 공포영화. 그리고 임창정. 공포영화와 임창정은 부자연스러운 만남처럼 느껴진다. 그런데도 굳이 이런 조화를 택했다면 분명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실리 2KM>가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무기. 그 무기는 분명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고,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임창정과 공포영화의 조우는 전혀 무섭지 않게, 하지만 소름끼치는 영화로 거듭나고 있다.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그치지 않는 웃음, 영화를 보고 나선 잘 모르는 무언가에 의해 느껴지는 심한 공포. 이 모든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시종 지루하지 않는 동시에 공포를 얻어갈 수 있게 한다.

<시실리 2KM>는 석태(권오중)이 조직에서 다이아몬드 다수를 훔쳐 달아나는 과정에 '시실리 2KM'라는 표지판 부근에서 사고 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가장 가까운 마을인 시실리로 석태는 흘러 들어간다. 또한 석태에게 배신당한 김양이(임창정) 일파는 그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서 수하의 조직원을 데리고서 시실리로 향한다. 영화는 이제 모든 시선이 시실리라는 새롭게 만들어진 작은 공간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영화의 시선은 시실리라는 마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정도로 풀이되는 시실리 마을. 마을 이름에서부터 평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영화 시작부터 친절하게 '시실리 마을은 이상한 마을이다'라고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장(변희봉)을 비롯한 마을 구성원들이 정상적이고 평범해 보이지만, 이들의 속내는 금새 관객들에게 들키게 된다. 그를 환대하고자 파티를 하는 와중에 그들의 장난기에 석태는 그만 화장실에서 기절을 하게된다. 그리고 석태에게 보이는 한 알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마을 주민들. 이 무시무시한 마을 주민들은 다이아몬드 한 알로 그들의 본성을 점차적으로 드러낸다.

양이 일파가 시실리 마을에 들어왔을 때, 마을주민과 이들 일파는 석태를 감추고 찾으려는 것에서 우선 재미를 선사한다. 여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조폭들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그들에 대응하는 마을 주민들은 한없이 순진해 보인다. 이런 평범한 초반의 구조속에 재미를 준 요소는 각 캐릭의 특징들이다. 4명으로 구성된 양이 일파는 개개인이 다 독특한 캐릭을 가지고 등장한다. 특히 해주(우연)와 땡중(박혁권)의 모습은 기존의 조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에 많은 웃음을 얻기에 충분하다. 조금은 억지스럽고 과장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점이 못내 아쉽긴 하다.

양이 일파가 석태를 발견해서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으면서 영화는 또 한번의 변화를 맞게 된다. 여기서부터 조폭과 선량한 마을주민은 상황이 역전된다. 뭔가 수상했던 마을주민들은 본성을 드러내게 되고, 서서히 마을주민들에 대한 비밀의 실타래도 풀리게 된다. 사지로 몰린 양이 일파. 양이는 쫓기는 중에 귀신 송이(임은경)과 만남을 이룬다. 귀신과 사람의 만남이지만 무서움과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인간이 귀신을 가르치기도 한다. 귀신과 인간의 역전된 상황도 마주친다. 자신들이 죽음으로 몰아버렸음에도 그 귀신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마을사람들이나, 너무나도 순진하고 착한 귀신. 이런 역전되는 상황으로 영화는 승부를 걸고 있다.

<시실리 2KM>는 어느 정도 공포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었던 귀신이나 원한에 의한 공포를 주려하지 않는다. 원한을 가진 귀신이 등장하지만 공포의 핵심이 아닌 다른 공포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뿐이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키고, 무서워질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자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았지만, 보고 난 후 소름이 끼친 이유는 아마도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세상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누군가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역전적인 상황. 그리고 전혀 안 무서운 귀신. <시실리 2KM>는 분명 색다른 점을 들고 나온 영화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똥개 역을 한 안내상의 캐릭터이다. 물론 연기를 못해서 아쉽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4명으로 구성된 양이 일파를 보면 모두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똥개만이 특징이 애매하다. 양이와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땡중과 해주는 그들만의 독특한 캐릭을 가지고 많은 웃음을 주지만, 똥개는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충무로에 출사표를 던진 신정원 감독.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우선은 높은 합격점을 주고싶다. 영화에서 보이는 재미있는 장면들. 그리고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몇 마디의 대사들.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기분을 느끼기에 가능할 듯 싶다.

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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