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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리] 차라리 '안젤리나 졸리'라는 제목은 어떤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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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 레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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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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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7 오전 11:5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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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당연히 떠올랐던 제목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같은 느낌이었던 것일까? F 잡지의 C 기자님이 이미 써버린 것을 집에 와서야 알았다. --;
졸리의, 졸리를 위한, 졸리에 의한 영화
이 영화에 대해 더 이상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 영화는 내내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을 감상하는 것 외에 무엇을 발견할 수 없다. 아니, 뭐, 그럴 틈도 주지 않는다.
물론, 액션영화란 것이 스토리가 무슨 대수냐고 한다고 해도, 이건 심하다. 모든 것은 졸리의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아, 졸리의 팬이나 라라 크로프트의 열성 팬이라면 즐거웠을까? 내내 그녀만을 보여 줬으니까.
영화가 재미없었다고 잘라 말하기는 미안하다. 그 단 하나의 구경거리는 재미있게 구경을 한 셈이니. 그녀의 액션은 확실히 화려했으며, 여름 블록 버스터 다운 시원한 액션도 있었다. 그러나, 뭔가 영 맥이 없다. 어드벤쳐도 스릴도 없다. 인디는 수수께끼도 있고, 캐릭터도 있었다. 이건, 툼 레이더가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 내지는 '그녀의 액션쇼' 정도가 딱이다.
이유는 없다. 모든 수수께끼와 비밀들은 졸리의 아무 고민 없는 한 순간의 액션으로 의미가 없어지며, 다른 캐릭터들도 그녀의 액션을 위해 존재할 따름이다. 이야기도 여기저기 도대체가 이어 지지 않으며, 그나마 화려해야 할 액션 화면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 특수효과 덕에 빛을 바랜다. (시베리아에서의 탈출씬에서 나는 초등학교 때 보았던 슈퍼맨을 보는 줄 알았다....)
액션은 모름지기 긴장을 주는 이유가 있을 때 더 화끈한 것이다. 모험이란 것은 뭔가 난제를 해결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툼 레이더의 액션은 단순히 그녀를 위한 안무에 불과하며, 긴장감이라고는 생길 이유도 없이 진행되고, 모험은 액션의 무대를 바꾸는 이상의 의미가 없다. 실제로, 영화의 진행은 아무런 설명도 이유도 없이(전혀 없지는 않지만, 전혀 타당하지 않은 단지 싸움을 보여주기 위한 억지 밖에는 없다...) 무대를 옮겨가며 액션을 보여 주기 바쁘다. 스토리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액션 블록 버스터의 미덕이라고 우긴다면, 할 말은 없다. 우긴다면 말이다. 그러나 긴장도 앞뒤도 없는 액션을 원할까? 적어도 시사회장에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모인 관객들은 이런 것만 보기 위해 몰려온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올들어, 정말 드물게 시사회 좌석이 꽉 찼다. 그러나, 관객의 반응은 보통의 영화를 봤을 때보다 별로 낫지 못했다. 글쎄... 적어도 올여름의 헐리우드 라인업이 이 수준이라면 여름에 개봉을 결정한 한국 영화는 선택을 잘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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