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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본 <도마 안중근> 도마 안중근
ellis23 2004-08-17 오전 2:14:21 2768   [7]

도마 안중근

제목 : 솔직하게 본 <도마 안중근>

 

그래 나도 사실은 감독이 서세원이라는 거 보고 웃었다

솔직히 별로 기대도 안되고 같이 보자고 한 사람한테 실망을 안겨줄까봐 걱정까지 했다

아 여기까지 다 좋아좋아

비도 내리는데다가 나의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영화가 시작했다

처음부터 울려퍼지는 말 발굽소리 총소리.....진짜 롱테이크로 잡은 이유를 모르겠다

시끄럽기만 하고 뭘 얘기하는지 알고도 수백번 되뇌이다가 짜증이 날 만큼 장면이 너무 길다

그런 짜증나는 장면이 영화 곳곳에서 몇 번씩 반복된다(스피드했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처음부터 영상, 음향, 스토리 전부다 모든 장면이 맘에 들지 않고, 트집 잡을 꺼리만 보인다

그래...나도 서세원의 감독적 능력에 굉장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를 찍으면 찍을수록 점차 발전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보이지 않는다

여지없이 드러나는 미흡한 연출력...편집능력...매끄럽지 않은 스토리 진행...

영화 보다가 나가는 사람도 있고(좀 조용히 나가면 어디가 덧나냐? 아 짱나)

거기다가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장면마다 웃어제끼는 커플이 수다를 떨고

주위를 산만하게 만드는 것도 많아서 아주 미칠 것 같다

그래그래 좋아 여기까지는 봐줬다. 그럼 내용을 한 번 살펴보자

위인전기에 나오는 안중근의 일편적인 (우리가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 부분만이 아닌

인간적인 안중근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서 무지하게 애를 쓴 티가 난다

그냥 영화 정말 못 찍었다고 한마디로 일축할 수 있겠지만,

인간 안중근에 대해서 좀 더 진실하게 밝히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 노력했다는 것에는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그래서인지 영화 다 끝나고 서세원이 나가는 사람마다 눈 마주치고 "감사합니다" 연발할 때는 가슴이 찡했다

엄청나게 영화를 못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다

아무리 봐도 감정이입이 잘 안될만큼 숨이 짧게 찍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유오성이나 그 외 조력자들....연기는 괜찮았다

그런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동이나 느낌이 전해져 나오지 않았던 것은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 안중근을 조명했으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라고는 한가지도 안보이는 안중근...

주인공이 아무리 불사신이라지만, 어쩌면 총도 한방 안 맞고 상처한번 안 당하고 좌절 한번 없는건지...

나는 이 영화가 꼭 개봉되어서 엄청난 비판을 받고 서세원은 좀 더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일부러 좋은 소재를 찾아서 일부러 많지도 않은 사료를 참고로 하여

강한 메세지를 전하는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무지하게 노력하긴 했으나

안중근을 상업적인 소재로 이용해 대박을 터뜨리려고 했던 탐욕스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영화도 상업적인 산물이니 "돈"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인 "관객에게 메세지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면서 과욕을 부린 것은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 속을 맴돌았던 생각은 이거 하나였다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소재였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한 욕심과 미흡한 실력으로 작품을 깎아 먹은 것 같아 너무나 아쉽고 속이 쓰리다"

정말 관객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고심한 흔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면,

나도 이런 속쓰린 얘기는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사실 서세원을 좋아하거나 팬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희망사항이 있다면, 언젠가 감독이 서세원이 찍었다는 영화면

어느 누구나 "보고싶다"는 말이 나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꼬랑지.

 

영화 편집에 진짜 조금만 신경썼으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부분

1. 왜 자꾸만 과거로 갔다 현재로 갔다 편집을 그 따위로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처음부터 순차적인 시간진행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예를 들면, "1901년 어느날" 다음에는 달랑 년도만 쓰는게 아니라 "6년뒤 1907년 어느 날"이라고 썼으면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이거 정말 중요하다. 제발 관객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라

2. 너무나 일관적인 안중근의 태도...인간 안중근은 신념이 흔들린 적이 한번도 없었나? 영화를 보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애국심이 입력된 로보트처럼 일관된 자세로 조국을 사랑하는 열사로 나온다. 솔직히 너무 말도 안된다. 애국심도 애국심이지만, 자신의 신념에 대해 흔들리기도 하고 나름대로 최소한 고민하는 흔적이라도 나와야 인간적인 캐릭터가 관객의 마음을 후비는 건데....진짜 로보트 안중근은 마음에 와 닿는 캐릭터도 못되고 인간 안중근을 말하고자 했었음에도 위인전기에 나오는 안중근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진짜 내가 시나리오 작성해도 그것보다는 더 나을 것이다

 

 

마음에 들었던 장면(조금 감동적인 장면)


1. 관중 속에서 유동하가 "선생님에게 조국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안중근이 대답하는 장면

2. 안중근이 사형대로 가는 동안 울려퍼지는 배경음악과 돌아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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