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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극찬을 받았던 3D 에니메이션 '슈렉'의 2편입니다. 엄청난 호평과 흥행 성 공을 거둔 슈렉이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지는 못했었습니다.
디즈니쪽의 광팬이기에, 디즈니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패러디 장면들이 그렇게 유 쾌하지도 않았으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몬스터 주식 회사의 창의적인 스토리 구성 에 비해, 패러디로 도배한 슈렉의 시나리오는 그리 마음에 들지가 않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중간 중간의 패러디나 코믹한 장 면들은 정말 기발하고 신선했습니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3D 에니메이션이었죠. 단 지 제 취향에 조금 안 맞았을 뿐...
요즘 나오는 헐리웃 영화들이 옛날의 영화들에 비해서 가장 큰 변화된 점이라면 후 속편의 퀄러티가 1편에 맞먹거나 그 이상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발전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라인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전편을 훨씬 압도하 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죠. 옛날 같은 '속편의 법칙(원작을 망치고 망한다 는)'이 이제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스파이더맨 2 도, X-Man 2 도 1편보다 더 안정되고 괜찮은 시나리오에, 훨씬 더 많 은 볼거리와 액션 장면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슈렉 2 도 마찬가집니다.
1편이 동화나 디즈니 만화에 대한 비틀기로 스토리를 구성했던 것에 비해, 2편에서 는 상당히 창의적인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특히, 아이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에니메 이션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현실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패러디나 코믹한 장면들도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비틀기로 끝나지 않는 훨씬 수준 높은 유머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3D 에니메이션의 끝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발전해서, 신작이 나올 때 마다 느끼는 '기술적 한계'가 아직 멀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슈렉 2 의 CG 도 멋있지만, 그 CG 를 더욱 빛 내는 것은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성격 에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성우들의 연기입니다. 이쯤에서 한국 배우들을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마이크 마이어스나 카메룬 디아즈도 같은 배우일 뿐인데, 너 무나 완벽한 성우 연기를 보여주지 않습니까? 그러나 한국 배우들(게다가 연기 좀 한 다고 하는)의 에니메이션 성우 연기는 정말 한숨만 나오죠. 이건 확실히 노력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하여튼, 당연히 대단할 것 같은 에디 머피 말고도 모든 성우들이 목소리로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오히려 피오나 공주가 카메룬 디아즈라니... 정말 놀랍군!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미 1편의 성공으로 드림 웍스는 디즈니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습니다. 거기에 픽사 에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결별한 디즈니는 이제 3D 에니메이션에 있어서 드림웍스 의 상대가 되지 않을께 뻔해 보입니다. 픽사의 대단한 능력은 디즈니와 있을 때 시너 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역시 디즈니의 밑에 있기에 픽사의 입지가 너 무도 커졌죠. 참 안타깝습니다.
슈렉 2의 영화 같은 스피디한 전개와 참을 수 없이 웃게 만드는 코믹한 장면들, 거 기에 매력적인 추가된 캐릭터까지. 2편은 분명히 원작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초록색 괴물과 장화 신은 고양이의 매력에 제대로 한 번 빠져보시길 권합니다. 1시간 45분이 정말 후딱 지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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