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
전혀 기대를 안 한 영화였는데 아는 동생이 보자고 해서 엉겁결에 따라갔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 하나도 모르겠다. 또 <쓰리> 도 보지 않아서 공포라는 장르인 것도 영화관에 가서야 알았고, 쓰리(3) 몬스터가 뭔가 하면서 세 국가가 30분 정도씩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각각의 주제가 하나씩 있어서 그것이 세 나라에서 나오니 그것이 쓰리몬스터겠거니 하고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대표감독이 박찬욱 감독이라기에 거기에 안심을 하면서 "박찬욱 감독이니 복수에 관한 거겠지? 복수도 몬스터류 아니겠어?^^" 하면서 기대했다. 또한 일본 감독은 <착신아리> 를 만드신 감독이라는데 올해 <알포인트> 다음으로 재밌게 본 공포영화이니만큼 기대를 했다. 홍콩감독은 누군지는 모르겠다. 올해 가장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 본 게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면서..
아..한국 작품인 <컷> 정말 좀 아니었다. 역시 이 영화 "복수할거야" 라는 단어가 나오긴 하지만 복수에 대한 건 아니었다. 정말 좀 말이 안 되는..너무 착해서 당하는 그런 영화감독이라..그런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며, 아우..정말 손가락 자르는 장면이나 손가락 가는 장면은 내가 본 어떤 영화 중에 가장 엽기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정말 같이 인상 찌푸리게 되고, 속은 미식미식거렸다. 임원희 형의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상당히 볼만하기는 했지만 그 잔인함에 있어서는 한국 영화중에서는 단연 최고가 아닌가 싶다. 일본 작품인 <박스> 는 영화 딱 시작하자 동생이 옆에서 "형, 이게 가장 난해한 작품이래요" 이랬다. 그래? 좋아 어디 얼마나 난해한지 보자고 하며 본 영화가 홍콩영화 <만두>로 옮겨지고나서 전혀 이해가 하나도 안 갔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이고, 아니면 설마 2명을 나중에 합친 것은 아닌지..샴쌍둥이 자매의 고뇌라고 해야 할까? 한 쪽은 어른인데 한 쪽은 아직 아이고, 그걸 떨어졌을 때의 서로에 대한 질투? 도대체 뭘 나타내는건지..정말 난해하기만 한 작품이다. <만두> 또한 상당히 엽기적인 작품이다. 중국 사람들이 장롱다리 말고는 모든 다리를 먹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는 나라다. <인디아나존스>에서 나오는 그 원숭이 뇌나 그런 것도 다 먹고 고양이도 먹는다고는 하지만 에이..설마 사람까지 먹겠어? 한 의구심을 확 풀어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컷>도 엽기적인 작품인 건 맞지만 이 영화 또한 상당히 얼굴을 찌푸리며, 본 영화였다. 우두둑(내 생각에는 손가락 씹는 소리) 거리면서 먹어대는 이 사람을 보니 이건 어떤 게 몬스터일까 라는 궁금증보다 미친X 라는 말이 나올 뻔 했다. 아..정말 전체적으로 상당히 얼굴을 펴서 볼 수 있었던 건 <박스> 뿐이었으나, 나오면서 찌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면 공포영화라고 하기보다는 엽기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웠던 건 "증오""질투""탐욕" 을 몰랐던 것이다. 그나마 <박스>를 볼 때에는 이게 "질투" 인지 감을 잡긴 했지만 나와서도 도대체 <컷>이 왜 증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증오" 라고 하기에는 뭔가 더 복합적인 감정상태를 보인 거 같았는데 영화는 아쉽게도 그냥 끝맺었다. 글쎄..몇 년이 지난들 내가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했을까? 차라리 <박스>만 보자고 하면 몰라도 <컷>과<만두>는 비위 약하신 분들은 절대 보지 않긴 권한다. 그래도 <박스>는 한 번 다시 보면서 뭘 의미하는 건지 다시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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