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
프랑스 영화인 것도 팜플렛을 본 후 알았다. 장르노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프랑스 영화가 아닌 것처럼 헐리우드 저예산 영화인가 했는데 프랑스영화였다. 윽!! 내가 여태까지 프랑스 영화란 걸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레옹>도 헐리우드영화가 아니었던가? 하여튼 <셧업>이라는 제목에서 아..어떤 놈이 무자게 떠들고 한 놈이 "셧업" 이라는 하는거겠군..장르노가 입을 막고 있는 걸로 봐서 옆의 아저씨가 떠드는가 보군..이름도 엄청 기네. 제랄드로 여기서는 줄여부르겠다. 영화를 기다리면서 예고편을 봤는데 어디서 익숙한 개그맨 목소리가 들리면서 영화를 선전하는데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겠네 하며 불안감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재미있을 줄 알고 아는 동생도 불러왔건만 에이씨..왔는데 어쩌겠어 하면서 영화가 시작했다.
영화를 보면서..
웃음의 코드가 역시나 달랐다.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에서도 그렇게 잘 웃지 않는 나는(<슈렉2 빼고^^) 역시나 프랑스 영화하고도 특히 코미디 영화하고는 더욱 맞지 않은 걸 깨달았다. 쉴 새 없이 말을 해대는 퀸틴과 루비의 말도 안 되는 탈옥담부터 시작해서 쫓고 쫓기는..무식한 사람은 힘이 세다고 했던가? 퀸틴 역시 힘이 셌다. 무식한 건 아니지만 IQ 가 낮은 덕택에 헛소리만 해대고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는 뇌가 단세포인가 의심하며 영화를 전개시키는데 글쎄..그냥저냥 영화는 볼만한 거 같다. 다만 퀸틴역의 제랄드는 진짜 바보처럼 연기를 잘하는 반면에 장르노는 좀 연기가 미숙한 거 같다. 이번에도 킬러역을 맡았었는데 역시 <레옹>의 레옹은 지워지지 않는가 보다. <고질라>에서 봤던 그 모습도 조금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더 어색했다. <비지터>에서의 약간 어리숙한 귀족(?)이나 <레옹>에서의 고독한 영웅이 훨씬 나았다. 레옹은 사랑 앞에서는 약하고 미숙하긴 했는데 루비도 사랑을 느끼는 감정이 레옹처럼 몰입이 되진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냥 기대 안 해서 괜찮게 본 영화라 생각하는데..역시 돈을 내고 영화를 즐기기엔 문화적 코드가 장벽을 만들지 않나 싶다. 그리고 정말 이렇게 말 많은 캐릭터는 <슈렉>의 동키 이후 처음인 거 같다. 쉴새없이 재잘대는데 아..정말 옆에 있으면 진짜 "SHUT UP" 이라고 말할만 했다. 제랄드라는 이름도 장르노보다 먼저 나왔길래 그래도 유명한 프랑스 코미디 배우인 거 같다. 그러나 역시 앞서 말했듯이 이 분은 지금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고 서로 다른 문화에서 이렇게 코미디가 웃기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 그래도 엄선해서 400만이나 모은 <셧업>을 갖고 왔구나 했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마도 프랑스에서 좀 살다오셨거나 프랑스 영화 즐길 수 있는 분께만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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