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체적으로 너무 징그러웠다. 한마디로 토할 것 같았다. 무서울 줄 알고 무지 긴장했었는데...
첫번째, 박찬욱 <CUT>
착하다는 것, 이건 순전히 그 사람을 바라보는 타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너무너무 착해서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남 몰래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그 사람밖에 모르는 거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감독은 성악설을 믿고 있는걸까? 아무튼 악인이 아닌 선인을 타겟으로 삼아 조롱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하지만 앤딩부분의 처리는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 너무 확 끝나버린 듯한 느낌...
두번째, 미이케 다카시 <BOX>
세개의 영화 중에 가장 이해가 안되는 영화였다. 앤딩 장면도 뭐가 어떻게 된건지... 질투가 사람을 얼마나 무섭게 만드는지는 알겠다. 그런데 그 주위의 일들을 알 수가 없다. 내가 부족한건지 영화를 너무 난해하게 만든 감독 탓인지... 황당함이 많았던 영화.
세번째, 프루트 챈 <만두>
인육 만두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태아의 '육'이라는 건 몰랐다.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졌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자들의 욕심은 거대하다. 하지만 이건 비단 여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자들, 사회,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다움을 숭배한다. 그것이 낙태라는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끔찍한 영화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