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너무나도 슬픈 평범한 일상 엘리펀트
niandej 2004-09-06 오전 1:58:29 1184   [3]

미국 고등학교에서의 총기난사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그러나 피로 뒤덮인 화면과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기대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총을 쏘는 장면에서조차 너무나 조용했다.

이렇게 영화는 차분히 사건 당일 학생들의 하루를 보여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은

역설적이게도 '월광 소나타'의 슬픈 선율과 어우러져

너무나 불안해 보인다.

마치 앞으로 있을 사건을 예고하는 것처럼...

학생들 개개인의 시각에 따라 카메라를 달리 써

서로 겹쳐지거나 이어지게 하는 구성도 좋았다.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을 만큼

이렇다할 사건이 없는 영화의 대부분을

이런 식의 구성을 통해 살려 놓았다.

또 이와 더불어 앞서 말한 '월광 소나타'와

영화 종반에 나오는 '엘리제를 위하여'는

총기난사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소재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피아노로 '엘리제를 위하여'를 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올 뻔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행동은 극악무도해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잔인해져 가는 것이

모두 그 사람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회와 주위 사람들과 환경, 이 모든 것들의 잘못이다.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않았어도,

왕따라는 사회적 산물이 있지만 않았어도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

물론 자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분출해버린 사람에게도 잘못은 있다.

 

 

 

요즘 세상은 길을 가다가도, 집에 있다가도,

이 영화에서처럼 학교에 갔다가도,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사회가 발전한다고 해서 사람도 발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설 곳은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사람, 상호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인간적인 소통이 없는 사회는 이미 죽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 발전하는 것이지 발전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총 0명 참여)
1


엘리펀트(2003, Elephant)
제작사 : Fearmakers Studios, HBO Films, Pie Films / 배급사 : (주)동숭아트센터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63590 [엘리펀트] "소통의 부재"에 대한 비극 (2) pys1718 08.01.11 1779 2
44165 [엘리펀트] 고요속 외침 chati 06.11.23 1383 2
43341 [엘리펀트] 미국의 총기 소유 허용이 가져온 잔인한 아픔.. (2) ldk209 06.10.30 1846 13
35190 [엘리펀트] 이 영화를 느끼기 위해선 jjang1224 06.07.08 1155 3
33270 [엘리펀트] 모티브에 관한 몇 마디 rosmarin 06.02.11 993 7
29628 [엘리펀트] 아.. 이 충격은.. dauphin3 05.08.02 1338 3
29142 [엘리펀트] 우울한 어느 하루앞의 청춘의 편린 mercycle 05.06.26 1092 5
25925 [엘리펀트] 낙서 몇줄..(가만있기 좀 뭐해서..^^*) cyberchan 04.11.23 977 2
25873 [엘리펀트] 총기사건이 벌어진 배경과 피해만 충분히 알았다. annamolinari 04.11.21 1169 5
24445 [엘리펀트] 충격적인 너무나 충격적인.. yazoo68 04.09.26 1918 2
24383 [엘리펀트] 아름다움 속의 끔찍함, 우리가 기억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시선 cineseoul3 04.09.23 2612 7
24307 [엘리펀트] 포스터 사진만 보곤...... dkrk2004 04.09.19 1973 4
현재 [엘리펀트] 너무나도 슬픈 평범한 일상 niandej 04.09.06 1184 3
23924 [엘리펀트] 보이지 않는 코끼리에 관한 영화 <엘리펀트> mousedragon 04.09.05 1288 4
23790 [엘리펀트] [엘리펀트]눈부신 오후... 악몽의 16분이 시작된다 xerox1023 04.08.31 1188 3
23735 [엘리펀트] 의문만 남은채 덮어지는 이야기 hmj9 04.08.29 1113 3
23674 [엘리펀트] 강렬한 임팩트의 여운.. (1) lds411 04.08.26 1334 4
23624 [엘리펀트] 황금종려상.........기발한 화면 sinama0613 04.08.25 1087 4
23618 [엘리펀트] 말이 필요 없는 영화.. ahm0414 04.08.25 1130 2
23616 [엘리펀트] 엘리펀트 시사회를 보고... minarto 04.08.25 1109 2
23593 [엘리펀트] 허걱;; powerdf 04.08.24 1236 4
23476 [엘리펀트] 잔잔한 예술영화~ sugarzin 04.08.20 1201 5
23431 [엘리펀트] 어렵다면 어려운 영화 bjmaximus 04.08.19 1182 3
23414 [엘리펀트] 엘리펀트...장님들 코끼리 만지기... orchid72 04.08.19 1239 0
23374 [엘리펀트] 그들은 왜 총을 들었을까? panja 04.08.18 1015 2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