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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코믹멜로신파극... 돈텔파파 돈텔파파
djjpp 2004-09-10 오후 2:25:32 1538   [2]
첨엔 웃다가 시간가는줄 몰랐고, 마지막에는 슬퍼서 울다가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정말, 울다가 웃다가 영화가 후딱 지나갔습니다.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고 하는데, 똥구멍에 털났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ㅋㅋ
여자 스커트밑에서 고심하는 꼬마 영화포스터부터 돈텔파파 이 영화는 예의 범상치 않은 영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생각은 그리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15세이상 관람가 치고는 난무하는 욕설과 성적인 농담이 좀 지나친감도 있지만, 어느 정도 욕설과 성적 농담에 이미 노출된 터라 그리 저급하고 불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겁고 지루한 분위기를 가벼운 욕설과 질퍽한 성적 농담이 웃음과 재미를 줍니다.
TV 코미디 연출자인 이상훈 감독은 코미디 연출자답게 영화 요소 요소마다 까메오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망가진 모습과 걸쭉한 성적농담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갓난 애기를 퀵서비스로 배달온 조형기가 학생들을 훈계하는 코믹연기와 그술집마담 이영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2:8 가르마의 쑥맥 교수 정보석과 욕설과 걸쭉한 성적농담을 거침없이 해대는 이응경은 그간 반듯한 이미지를 탈피하여 서슴없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던져줍니다.
그밖에도 코믹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남포동, 김미화, 장대성등도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의 폭탄을 날려주고, 오랜만에 본업인 코믹연기에 도전하는 이영자 역시 관록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런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화려한 까메오들의 웃음을 던져주는 활약상중 가장 압권을 뽑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근엄한 이미지에 임금전문배우 임호의 반쪽 트랜스젠더(?)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엔 간드러진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다가 화나면 본래의 남성적인 목소리로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모습에 시쳇말로 확깨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밤무대 MC로 사장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웃고마는 철부지 아빠 철수와 밤무대 생활을 보며, 너무 많은 것을 섭렵하여 너무 일찍 조숙해 버린 초원의 모습에서는 웃음속에 내재된 그들의 현실과 아픔에 한편으론 착잡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업소주인이 초원을 때리자, 대들다가 두들겨 맞는 철수와 울며 말리는 초원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론 애처롭고 안쓰럽고, 끈끈한 부자애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돈텔파파는 우리가 그동안 쉬쉬하며 감춰뒀던 여고생 출산과 트랜스젠더 오까마쇼등을 조금은 조심스럽게 코믹터치로 그려냄으로써, 그동안 다소 생소하고 거부감이 느껴졌던 내용들을 희화화시켜 관객들에게 웃음짓게 합니다.
시트콤과 영화를 통해 물오른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정웅인의 연기와,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런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샘을 자극하는 연기하는 모습에서 다정하면서도 친구같은 부자지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시종일관 웃기다, 초원엄마의 등장으로 갑자기 미워도 다시한번풍의 신파극조로 반전된 점은 보는 좀 어색하고 어리둥절했습니다.
또한, 초원이 혼자 화투로 운수를 보는 장면과, 일일교사로 간 철수가 아이들에게 성적농담을 장면, 개가 수술실에 들어와 플러그를 뽑는 장면은 너무 웃기려고 억지웃음을 강요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약간 좀 아쉽고 미흡한 점도 있지만, 근래 들어 오랜만에 크게 웃어보는 유쾌한 영화였고, 웃음과 재미 거기에 감동이 곁들여진 퓨전 코믹멜로신파극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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