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한참을 지우지 못할 눈병과 커피향을 가지고 나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seppum 2004-09-14 오전 1:14:30 1667   [5]
가끔은 찰나보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 버린 느낌이 더욱 값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반전이라는 하나의 공식이 되어버린 공포 영화들이 전자라면 이야기 흐름의 굴곡이 없이 그저 물의 흐름마냥 보여주지만 마지막 순간 감정의 동요가 전신을 흐른 뒤 눈가의 작은 방울로 끝을 맺게 하는 영화들이 후자라 할 수 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은 이렇게 본다면 후자의 최우선에 선 영화라 할 수 있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 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결정적 장면들은 등장하지 않지만 마지막 순간 <울컥>의 참맛을 알게 하는 영화이다.
어느새 모든 소시민의 페르소나가 되어 버린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이강재에서 오대수를 벗어내고 이현수로의 밑밑한 삶을 살아간다. 내내 겨울만 있을 듯 싶던 그의 삶에서도 꿏피는 봄은 찾아온다. 도계의 토악질을 뱉어내게 만들던 커피도 눈을 마주치기 조차 힘들었던 눈병도 어느 새 그에게 행복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오게 된다. 스스로의 행복을 거부했기에 행복할 수 없었던 현수에게 있어 도계의 삶은 고통이지만 행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빈자리가 유난히 많이 눈에 들어왔던 도계의 관악부 연주 모습은 현수에게 있어 꼭 꽉찬 100만이 행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주변으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현수는 지휘자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첫사랑도, 친구도, 엄마도. 두계의 사람들도 모두 자신에게 고통의 근원이 아닌 행복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지극히 현실적인 눈으로 피식 한번 웃고 넘길 수 있겠지만 내 인생에서도 꽃피는 봄은 오겠지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어쩐지.. 한참을 지우지 못할 눈병과 커피향이 생긴 기분이다. ^^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4174 [귀신이 산다] 나를 정말 웃긴 영화` ^^ wip002 04.09.15 1328 0
24173 [맨 온 파..] 내용과 음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영화....... ryohei83 04.09.15 1806 2
24172 [연인] 중국판 매트릭스~?! cogmangi 04.09.15 1142 3
24171 [80일간의..] 지친 머리를 쉬게 할 수 있는 부담없는 영화^^* yooran10 04.09.15 1672 3
24170 [나쁜 교육] 이게 예술영화인감.. moviepan 04.09.15 1676 6
24169 [맨 온 파..] 강추!!강추!! hms80 04.09.15 1666 3
24168 [알포인트] 울나라 영화계엔 베드씬 전문배우 3인방이 있죠.. (2) redlee79 04.09.15 2911 5
24167 [80일간의..] 명절이면 찾아오는 성룡표 영화 ssuede79 04.09.15 1613 4
24166 [맨 온 파..] 삶의 의미가 되어준 단 하나의 빛을 지킨 한 남자! ffoy 04.09.15 2137 0
24164 [이노센스] ☆ 인형속의 인간 ^>^ ☆ jealousy 04.09.15 1435 3
24163 [슈퍼스타 ..] 역시...이범수... jarouro 04.09.15 2097 6
24162 [갓센드] 인간복제란.. lds411 04.09.15 1123 2
24161 [슈퍼스타 ..] 희망을 주는 큰영화 baboksp 04.09.15 1899 3
24160 [완벽한 그..] 도이의 영화감상문...No.2 [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것 ] ttl2002ddr 04.09.15 1114 3
24159 [맨 온 파..] [맨 온 파이어] 정말 재밌게 봤네요.. skywaker 04.09.15 1687 3
24158 [맨 온 파..] [냥이][맨온파이어]2시간 30분이 지루하지 않은 영화 euni316 04.09.15 1783 1
24157 [슈퍼스타 ..] [슈퍼스타 감사용] 어느 누구에게나~ kimosueky 04.09.14 1841 2
24156 [가족] 좀 아쉬움이 남네요.. wkddiddhr 04.09.14 1777 2
24155 [터미널] [터미널]오해 속의 사랑 이야기 autumnk 04.09.14 2361 7
24154 [80일간의..] 아이들 영화... baeronica 04.09.14 1714 3
24153 [슈퍼스타 ..] 잔잔한 영화 baeronica 04.09.14 1898 2
24152 [슈퍼스타 ..] [유격의 Fop] 슈퍼스타 감사용.. (3) ryukh80 04.09.14 2540 9
24151 [맨 온 파..] (송민정) 오랜만에 느끼는 감동.. dopoo 04.09.14 1634 1
24150 [맨 온 파..] [페퍼민트 패티] 무엇을 위한 indisle 04.09.14 1671 2
24149 [맨 온 파..] 아마추어의 시사평입니다.. nglove2514 04.09.14 1879 3
24148 [에이리언 ..] 뻔하지만 잘만든 영화 camtel 04.09.14 1485 7
24147 [귀신이 산다] 이영화 봤다..잼있어~ yjejw 04.09.14 1225 3
현재 [꽃피는 봄..] 한참을 지우지 못할 눈병과 커피향을 가지고 나옵니다. seppum 04.09.14 1667 5
24144 [연인] 연인... itslife8606 04.09.14 1306 3
24143 [퀸카로 살..] 이 영화는 말이죠~~ itslife8606 04.09.14 1511 7
24142 [돈텔파파] 싸구려 삼류영화지만 날 울렸다.. msn0404 04.09.14 1575 1
24141 [돈텔파파] 일석이조!! itslife8606 04.09.14 1465 4

이전으로이전으로1996 | 1997 | 1998 | 1999 | 2000 | 2001 | 2002 | 2003 | 2004 | 2005 | 2006 | 2007 | 2008 | 2009 | 201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