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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듯 꽉찬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jang28 2004-09-16 오전 11:15:58 3012   [6]

 

 

처음 이 영화의 스틸사진을 보았을때 어~ 어디서 많이 보던 건데.. 싶었다.. 아.. 그림.. 그림에서 봤구나.. 

하지만 나같이 미술 문외한이 화가가 누구인지 알턱이 없다.. 그래도.. 일단은 눈에 익은 그림이라는것만으로도 친근감이 갔다..

그런데 그림의 진주귀걸이를 한소녀랑 영화의 진주귀걸이를 한소녀의 이미지가 비슷한듯 어딘지 달랐다..

아무리 천하의 스칼렛 요한슨이라고해도 이건 너무 다른걸.. 미스캐스팅인거 같어..

그런데 영화를 다보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만큼 스칼렛요한슨의 연기는 뛰어났다.. 

 

사실 이 영화는 느리다..느리다는건 곧 지루하다로 생각될수있는데 이 영화는 느리면서도 지루하지않다.. 어떤 특별한 사건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 시선을 잡아끄는건 아님에도 이상하게 화면이 꽉차고 느낌은 충만하다..

주인공들은 서로 손한번 잡아보지는 못하지만 서로간의 얽히는 시선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풀수가 없다..

마치 한폭의 미술작품을 그대로 옮겨온듯한 느낌..

그러면서 단순히 그림들의 전시장이 아니라 그 그림속의 느낌을 옮겨온듯한 분위기..

 


커다란 절제 속에 숨어 있는 사랑. 고요 속의 격정. 영화를 크게 관통하고 있는것은 역설이란 이름속의 사랑이다..

마지막 베르메르의 아내가 그리트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음란하다'고 울먹일때 그걸보는 관객또한 동의할수밖에 없으니..

 

그렇지만 한가지 거슬린것은 이런 예술가를 다룬 영화들의 공통점이..

대개의 예술가들(남자)은 고뇌하고 그의 아내들은 탐욕스럽고(심지어 이 영화에서는 아내랑 장모랑 세트로 천박하다) 예술가들은 아내외의 어떤여자(여기서는 그리트같은)에게서 위안을 얻는다는.. 상투성..

(내 남편이든 남의 남편이든 자기부인이외에 관심갖는걸 서로 못땅해하는것이 '조강지처컴플렉스'라고 하더만 ^^)

 


 

잡담하나 붙이자면 영화잡지 씨네21에서 내가 가장좋아하는 기자는 김혜리라는 여자다..

어디선가 그의 프로필을 보았을때 서울대 서양사학과인가 하여튼 서울대 나온건 확실하고 과는 비슷하지만 확실치는 않은데,

아이고 요샌 영화잡지 글쟁이들도 서울대가 기본이구먼.. 그런 생각을 했기에 유난히 기억이 난다..

머리좋은것들이 글도 잘쓴다말야.. 하면서..

 

기사나 영화리뷰를 읽을때 김헤리글이군.. 하면 거의 맞을만큼 그의 독특한 글의 문체를 마음에 들어하는데..

글이 탐미적이면서도 흔히 여자작가들이 빠질수있는 한없이 얄팍한 감상에도 빠지지않는..  그냥 이사람의 글은 영화를 빼고 그 글자체만으로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다.... 

 

영화기사를 쓰고나면 그 끝에 기자의 이메일주소가 붙는데(요즘 어느 기사끝이나 그러하듯이) vermeer@어쩌구다..

이게 무슨뜻인가해서 사전도 뒤적인적도 있는데 영 모르겠더니 이번에 알았다.. 베르메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화가(실존화가)의 이름이었다.. 아마도 베르메르의 광팬인듯..물론 잡지의 리뷰도 김혜리가 썼다.. 참 유난히도 정성스럽게 썼다싶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거다..(이거 혼자 깨닫고 무릎을 쳤다)

 

 

 

이 영화를 보고는 홈피에서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유심히 봤는데 참 아름답고 고요하다..

무심히 지나갈수있는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해준다것.. 영화를 볼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않을런지..

어쨌든사랑영화로보든 성장영화로보든  분위기가 줄거리를 압도하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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