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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슈퍼스타... 슈퍼스타 감사용
symljn 2004-09-18 오후 3:42:52 3474   [10]

오늘 아침 일찍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원래는 가족을 보고 싶었는데.. 어이없이 매진.. +ㅁ+ 슈퍼스타 감사용도 매진... 결국 다른 극장으로 까지 갔다. 그래서 보게 된 슈퍼스타 감사용..

처음 이 영화를 접한건 극장에 걸려있는 커다란 포스터였다.

처음엔 누군지도 못알아 봤다. 모자쓰고 있는 한 남자의 옆모습. 거기에 슈퍼스타 감사용?! 이게 무슨 영화지? 감사용은 또 머고... 사람 이름이려나? 설마...

이렇게 생소함과 궁금증에서 시작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주인공이 이범수란 점에서 부터 꼭 보고싶은 영화로 바뀌게 되었다.

역시나... 이범수라는 배우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말.. 딱 감사용 그 자체로 다가온듯 하다. 아직까지 프로야구 한번 보러간적이 없는 나에게 야구 영화가 이토록 재밌고 감동적으로 다가올줄은 몰랐다. 그 핵심은 아무래도 영화배우 이범수 덕분이라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 감사용. 직원들 야구경기에서 꽤 실력을 갖고 있지만, 아무나 프로가 되지 못하는 세상에.. 그저 뛰어난 아마츄어 일뿐... 하지만 그는 해냈다. 공개투수 모집에 허둥지둥 일하다 말고 간 구둣발 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공을던져 당당히 프로야구 선수로 입단하게 된 것이다. 새로 창단된 삼미 슈퍼 스타즈에...

난 그가 붙은것 부터가 이미 꿈의 절반을 이룬거라고 생각한다. 요즘같은 세상,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것은 힘든일이다. 거기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크고, 시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항상 도우러 가는 그런 효성 지극한 아들이 하고싶은 일을 하자고 부모를 걱정시키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것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한거고, 오로지 꿈을 좇아 갈 수 있었을런지도 모르지만...

 

신문에 이 영화에 대한 평 중에 감동적이긴 하지만 왠지 뻔하고 싱거운 감동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내가 본 감사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OB BEARS와의 경기는 정말 손을 꽉 쥐고 봐야할 만큼 박진감넘치고 멋진 경기였다. 모두들 하나가 된 듯 열심히 하는 모습들 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눈물을 자아내는 신도 많았다. 선발투수로 등판하고 싶어 하는 감사용에게 냉정한 프로의 세계란 그런거라면서 너의 역할은 패전처리 전문이라고 하는 감독님.. 그의 억울함과 방황이 정말 절로 느껴졌다. 그리고 혼자 연습하던 곳을 막 부시고 방황하다 밤 늦게 간 구단에서, 맨날 잘난척이나 하고 공도 못던지는게 무슨 투수냐며 삐딱하게만 굴던 한 선수가 늦게까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은..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또 제일 눈물이 난 장면은.. 처음에는 형의 과장된 말때문에 시작된 거짓말이 매일매일 어머니한테 자신이 엄청 잘나가는 투수인냥 말해왔던 감사용이, 여느때와 다름없이 어머니를 도우러 시장에 나갔다가 시계가 멈춰서 건전지를 갈아끼우려 책상을 뒤지다가 자신이 출전했던 경기표 한뭉탱이를 발견했을때다. 매일같이 감사용의 거짓말을 묵묵히 들어주고 믿어주었던 어머니.. 하지만 그의 경기가 있을때마다 가서 보고 응원하고 안타까워했을것이다. 거기다 그의 거짓말을 모르는척, 아들의 기를 죽이지 않으시려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온 어머니... 정말 감동 그 자체다.. 그리고 어머니께 눈물을 보일수 없어서 집에 일찍 간다며 서둘러 나온 아들 감사용... 정말 찡한 가족애에 뭉클해지는 장면이었다.

 

제일 안타까웠던 장면은... 이길줄 알았던 마지막 경기에서... 아주 경기는 잘 치르고도 아깝게 지고서.. 혼자 벤치에 남아 상대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혼자 남아서 꺼이꺼이 우는 장면....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기고 싶었는데... 이길수 있었는데... 정말 그의 안타까운 마음과 그가 간절히 바랬던 1승에 대한 염원이 느껴지면서 너무나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슈퍼스타 감사용. 그는 진짜 슈퍼스타이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예전 삼미 슈퍼스타즈가 인기라고 한다. 가장 최저의 야구 기록을 가졌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 난 삼미 슈퍼스타즈도 모르는 세대이다. 하지만 왜 어른들이 그 추억을 생각하며 왜 그들을 오래 기억하고 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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