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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요기로 위장(?)한 감동작 돈텔파파
inbi 2004-09-19 오후 5:25:46 1959   [2]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건, 그건 반드시 엄마여만도 혹은 돈이 많아서만도 아닌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고딩시절 한 때 사고친 여자애한테서 배달되어온 자기의 자식, 그 아이를 나이트 클럽에서 밤일을 하며 키우는 우리의 쥔공. 겉으로는 반짝이 옷을 입고 날라리 같은 몸짓을 하고 야하고 질낮은 말빨로 먹고 살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아들볼을 부비며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의 말을 잘 귀담아 들어주고 홀라당 벗고 뒹굴기도 하는 잘 놀아주는 아빠다. 아이는 비록 거칠고 본때 없는 말과 표현들을 하지만, 선생님의 우려와는 다른,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안정되고 따스한 정서를 지녔다. 밤무대인생. 진실이 없어 뵈며 가볍기 이를 데 없는 그네들의 삶 속에 진정한 사람의 모습이 존재함을 발견하는 영화다. 어쩌면 날라리인생 그렇고 그렇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트 클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뭐 또 그렇고 그렇게 즐기면 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 그 별 시럽지 않은 곳에서 화장빨로 먹고 사는 여인네들의 거친 입담과 담배연기사이에서 크는 아이가 별수 있겠어 하는 생각, 슬쩍보고 겉으로 판단해 버리는 여러 선입견들을 한꺼번에 확 날려버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들의 춤과 아빠의 야한 농담을 보면서도 코끝이 시큰거리고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는 것. 정말로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 영화는 나이트클럽의 분위기를 눈요기로 위장(?)한 감동적인 부성애의 영화이며 진실한 사랑의 이야기다.

 

나는 도무지 호감가지 않는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는데 정웅인도 좀 그런 편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배우한테 호의적이 되었다. 비운의 여자로 나온 채민서도 첨봤는데 이쁘기도 하고 연기도 좋아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 유승호 연기는 탁월했지만 너무 비슷한 역할을 자주하는 듯하다. 임금역할만 하다가 옷을 벗은(?) 그녀의 춤도 시선을 끌고, 선생님도 기억에 남는다. 째지는 경상도판 목소리~ 하지만 왠지 밉지않고 귀여웠다ㅋ 무엇보다 달파란의 음악. 또 만나서 반가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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