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란 단어는 이제 식상할 만도 한데 의외로 매년 등장하는 주제가 전쟁이라는 소재이다 그런데도 영화마다 그 색깔은 매년 다르고 또 색다르다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가지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건 사랑이다 전쟁과 사랑… 그건 세월이 지나도 시간이 거꾸로 흘러간다 한들 뒤집을 수 없는 불변의 진리 같다
사랑이라는 그 모습뒤의 모습은 언제나 슬픔과 아픔 그리고 상처만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 이 영화는 그렇지 않은 부분에 속해야 할 거 같은데… 비록 자신과 사랑했던 여인은 떠나갔지만 전 애인만은 살았으니 그래도 한가지 얻은 소득이 있으니 말이다
사실 영화는 포스터만 봐도 거대했다 거대한 폭격기가 공중에 날아다니고 또 어마어마한 각종 신장비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으니 말이다 그런 입맞춤에 걸맞추기라도 하듯 사랑이라는 요소가 첨가되어 플러스 요인까지 됐으니 이보다 더 환상적인 요소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밴애플랙이라는 거대 스타까지…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사실 이 영화에서 본다면… 근데 문제는 그것이 아닌가 한다 뭐하나 버릴 것이 없다면 분명 완벽한 한 편의 거대한 영화가 나와야 할진데 실상 영화는 그 방향을 잃어버린 탓인지 처음부터 전쟁이란 단어의 말만 잠시 빌려온 탓인지 아님 애초부터 사랑이란 단어에만 초점을 맞출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방향감각을 되살리기엔 그 시간 조절에 힘을 잃어버린 듯 했다
거대한 폭격씬 한 장면을 보기위해 3시간을 기다렸던 것처럼 영화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2차세계 대전이 어땠는지 또 어떻게 되었는지 조차 해명하지 않는다 다만 첨에 일본이 침략에 성공했다는 것과 그 뒤에 미국이 다시 맞공격해서 이겼다는 것 단지 이 장면을 보기위해 3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했을까??? 정말 그런것일까? 물론 사랑애기 아름답다 더군다나 전쟁속에서 피우는 사랑이란 더할나위 없는 걸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분명 제2차 세계 대전인 진주만이라는 주제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애기에 초점을 맞춘것이나 또한 그저 흐지부지하게 3시간이란 시간이 너무도 길었던 탓이었는지 초반의 사랑애기를 너무 길게 늘어놓았던 탓인지 도무지 끝날기미가 보이지 않던 그 시간들이 전쟁을 하고는 그냥 말없이 종지부를 찍고 말아 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것들이 이 영화가 내세우는 영화이야기의 전부였었을까? 아니면 더 있는데 시간상 그것도 줄인 것이 이꼴이 되었던 것일까? 그 한장면이 전부가 되버린 씁쓸한 마음만 남기고 떠나간 영화… 어쩌면 그건 인생을 살다말고 그냥 죽어버리는 바보 같은 우리내 인생사와 같은 허무맹랑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전쟁씬도 사랑애기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지루한 시간보내기에 여념이 없는 일종의 장난으로 보인다 그저 그네들의 미국식 영웅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 같은… 3시간이란 시간동안 난 영화속에서 뭘 찾았을까? 그 3시간동안…
적당히 버무리고 적당히 섞었는데도 이 영화가 상반기 외화부문 1위를 거머쥐고 있다는데 새삼 놀라울 뿐이고 그렇다면 이 영화의 매력적 포이트는 과연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