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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뭘까..이 영화는... 콜래트럴
lovecq 2004-10-02 오후 7:45:08 3629   [4]


남성다움?? 이란 뭘까?? 살아간다는 것은 무얼까??

몽상가 택시운전사와..세상에 비소를 내뿜는 피끓는 킬러간의 아주 극단적으로 다른 주인공들의 가치관의 충돌일까??

이 영화를 액션. 스릴러로 기대하고 봤었다..

하지만 중반이후로 갈수록 이 영화는 도시 문명속의 남성성과 가치관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영화내내 지루할정도의 많은 대화들이 오고간다. 하지만 둘의 대화에 의미하는 화려한 도시의 분위기의 이면??을 놓치게 된다면 영화를 잘 못 본 것과 다름없다..볼거리 액션 장면들은 부수적이요..대화들에 중요한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 부분에서 졸립고, 재미가 없다라 평할 것 같다. (오락적 액션 영화로 기대했던 기대치가 많이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아무 꿈도 이루지 못하고 12년동안 임시직택시기사를 하면서도..허풍처럼 자신의 꿈을 손님들에게 늘어놓는 맥스..
그러나 그런 맥스에겐 남의 일에 적극 나서는 생존의 법칙인 도시정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시민 이상주의가 남아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듯이..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징벌하고 비소를 던지는 킬러 빈센트..그는 아픈 상처를 싸매며, 세상과 투쟁하는 냉소주의자다. 겉으론 냉혹한 킬러이지만 틀에 구속받지 못하는 재즈에 심취한 평범한 도시의 일원이길 갈망하는 방황하는 영혼이다. 마치 늑대처럼..

수백만의 인구가 겉으론 어우려져 살아가는 것 같지만..혼돈 그 자체인 도시..그 도시의 어둠이 몰려오고..화려한 조명의 도심속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조각처럼 보이는 이 두 인물의 필연에 가까운 만남은 그렇게 무르익어 간다. 그들의 유일한 닮은 점이라면 이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뿐...

중반 이후 점점 맥스에게 끌리는 듯한 빈센트..(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보였다.)
(그는 외로워 보인다. 그런 그에게 맥스의 말과 행동들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함께 공범자(콜래트럴)로 만드는.. 생명을 건 아주 짖굳은 게임을 하지만..)

결국 본의 아니게 맥스의 마지막 자존심마저도 묵살해버리고 마는 빈센트..

이것으로..예상치 못했던 맥스의 행동은(택시전복 - 극명한 가치관의 충돌) 예정된 살인사건과정을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만든다. 니오베의 등장부터 이미 이 영화는 서론이 아닌..영화의 본론이 시작된 것과도 마찬가지이다.(제작노트 참고)

아주 사소한 것들로 치부해 버릴 수 있던 인물, 사건들이 가끔 우리의 일상에서 큰 변화의요인으로 작용하듯..

빈센트의 시나리오에서도 맥스는 예상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빈센트의 말처럼..어이 맥스..너 뜻밖에 살아있네..)빈센트는 실력으로 보나, 자신의 확신에 찬(겉으로 보기에)가치관으로 보나 몽상가 맥스는 자신의 범죄시나리오에 공범으로 몰고갈 인물으로 여겨졌지..자신의 업무?를 방해하는 주요인물로 부각될 것을 예견하진 못했을 것이다...종종 맥스의 삶과 죽음을 예기하면서도 말이다.

어쩌면 너무도 어이없는 빈센트의 죽음.. 짧은 하루밤 사이 두 인물은 전혀 새로운 것을..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총에 맞은 빈센트였지만..마지막에 그가 맥스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죽이지 않는 것은..무엇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빈센트는 이런 죽음을 기다려왔을지도 모른다..아니 이제 그도 자신의 삶을 지탱해 왔던 힘겨운 신념의 게임의 지팡이를 내려놓고 싶었는지도..모른다.

마지막 대사는 이 영화의 많은 부족한 부분들을 덮어버린다.

맥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맥스: 다음역이야...(난 이 단어에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빈센트: 헤이~ 맥스

빈센트: 한 사람이 고속버스를 타고 L.A로 가다가 차에서 죽었지..그런데도 아무도 신경을 안 썼다지..(이 역시)

무언가를 말하지 않고..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려간다..

어느덧 죽음 앞에서 친구가 되버린 것 같은 그들의 대화..무엇을 위해...그들은 이 황량한 도시위에서..그렇게 서로가 발버둥 쳤고.그렇게 허무하게 죽어가는 것일까..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 도시위에서..

남자들만의 공감대일까? 몇 마디 말이 없어도..느낌만으로도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지..남자들은 남자의 마음 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글쎄..이 영화는 이 장면속에 거의 모든것이 담겨진 듯 보인다..(너무 절제된 건 사실이다..하지만..이것이 나에겐 묘한 매력이다.)

잠시 후..열차는 떠나가고..아무일 없었다는 듯이..다시 도시엔 아침이 밝아오고..차들은 여전히 도로 위를 달려간다....Antonio Pinto의 레퀘엠과 함께..

빈센트의 대사 중 이런 말이 있다. ..(이 넓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오염돼 있는 이 지구의 우리들)그런 우리들에게도 도시의 아침은 여지 없이 밝아온다..

이 영화의 묘한 매력에 제작노트를 읽어보았지만..

마치 서론-본론-결론의 결론 부분만을 다루는 듯한 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로 포장되었지만..정체성에 대한 무거운 주제의 질문을 남겨주는 영화처럼 보인다.
너무 절제한 나머지..기대했던 액션일듯 하지만..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다소 답답하고..막막함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가(도시의 화려함 뒤에 답답함의 이면처럼..) 의도된 듯한 영화라면..

어쩌면 황당하게 들릴진 모르겠으나..그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으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다소 편향적이지만 이 영화만의 묘한 매력에 OST를 듣고 있다..늑대들이 도로위를 지나갈 때..마치 자신을 바라보듯 멍하게 바라보던 톰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음악이 더 좋았던 것 같다. ^^;;

개인적 평점 : 8.01

이렇게 높게 평점을 준 이유는
http://www.movist.com/movies/note.asp?mid=8850

위의 제작노트를 읽고 스토리전개기법이라던지..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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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맘에 않들었던 점:
불리한 증언을 한 한국인 갱단두목?이 어이없이 죽어가는 모습..뭐 딴나라 사람들로 보이는 인물들도 어이없이(심지어 형사까지도)그렇게 죽어가긴 했지만.. 팔이 않으로 굽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OST의 12번곡엔 한인 나이트클럽 "피버fever"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중반에 "진짜로"..라는 한국말이 나옴. 기분이 묘해지긴 하더군요..

권장: 도시에서 직장생활같은 것을 해 보면서 도시정글의 황량함을 느낀 분들이 보시길 권장. L.A라는 특성상 공감대 형성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기도 하지만 약간의 카타르시스가 전해 질듯..사실 영화에 등장했던 한인타운의 일부 길거리엔 하룻밤에도 여러건의 총격전이 오고갔었다고 한다. 무서운 도시의 이면이 아닐 수 없다.(누님은 이런 예기 않하던데 용케도 잘 사셨군..-_-;;)

비추: 엄청난 액션이나 스릴러..(특히 반전 스릴러)를 보고 싶다면 비추..액션은 그의 나이에 비해 상당히 뛰어나고 빠른 액션정도..(달리기와 총격씬은 정말 빠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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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sound: 콜래트럴 OST 16번곡 레퀘엠 - Antonio Pinto

(총 0명 참여)
좋은 평입니다.. 근데 스포일러라면 글 첫머리에 주의나 좀 주시지...아보신 님들 생각도 좀...   
2004-10-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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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트럴(2004, Collateral)
제작사 : DreamWorks SKG / 배급사 : UIP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 http://www.collater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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