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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릴적을 떠올리게하는 영화 웨일 라이더
spoonup 2004-10-05 오후 2:25:40 1851   [2]

좋은영화입니다.

영화제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보면서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보는데 왜 나의 어릴적 시골생활이 떠오르는지....

 

어릴적 남아선호사상이 뿌리깊게 남아있던 나의 시골.
여자와는 한밥상에서 밥도 먹지 않고 따로따로 차려
남자는 안쪽에서 여자는 마루 가까이에 둘러앉아 먹던 모습...

좋은것은 늘 아들 먼저!
울엄마 나몰래 동생에게 용돈과 과자를 주시고
외출을 하실때도 동생만 데리고 나가 맛있는거(바나나) 사주고...

가게 첫개시때 여자가 첫손님으로 오면 재수없다고
부정탔다며 물건도 팔지않고 내쫓으며 짜증을 내고 소금을 뿌리던 우리동네...

아들을 못낳아서 늘수모와 설움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작은언니 친구어머니...
(후에 이혼하셔서 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계심)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웨일라이더 속에는
나의 어릴적을 생각나게하는 남아선호사상과 전통에 대한 고집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은 너무나 평범한 배우들 한사람 한사람이
어찌그리 사랑스럽고 아름다운지...

 

그동안 보아왔던 거대하지만 매끈한 고래와는 정말 다른
크고 거칠고 둔탁해보이는 고래들까지도 순수와 순박함을 느끼게했습니다.

 

자연과 전통을 사랑하는 그들 모습은
저에게 찐한감동을 주네요.

 

 

내기억에 남는 장면들..

* 파이키아의 방귀....ㅎㅎㅎㅎ

* 원주민들의 전통춤
상대방을 먹어버리겠다는 의미의 위협을 나타내는
혓바닥을 내민 행동은 언제봐도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눈이 튀어나올듯 상대방을 압도하지만 그모습마져도 재밌게 느껴지네요...

* 파이키아와 할아버지의 자전거씬.
두사람의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 고래등에 앉아 물속을 가르는씬.
클라이막스죠~ 찐한감동이 옵니다~

* 코인사.
낯선모습에 우스웠지만 찐한정을 느끼게 합니다.

 

저에게는 군더더기 없는 좋은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좀 심심하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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