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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를 내세운다고 감동이 저절로? 우리형
lee su in 2004-10-11 오후 8:21:55 1914   [2]

* 경우에 따라서는 뒤에 설명할 이 영화의 결말 부분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여파로 영화팬들이 모두 부산으로 몰리다보니 극장가 나들이가 오히려 한산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는 단연 원빈이라는 스타가 나온 <우리 형>이다.
지난 주말 전국관객 65만명으로, 2위에도 불구하고 15만명을 동원한 일본 멜로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킬러들의 수다>에서부터 시작된 흥행몰이가 <태극기 휘날리며>로 절정으로 치닫더니, <우리 형>까지 여세를 몰아가는 원빈이 앞으로 차세대 흥행배우로 자리를 굳혀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현재 한국영화 스타계보의 중심에는 그가 있는것 만큼은 사실인 듯 보인다.

이 영화를 보고 원빈의 연기가 일취월장 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터프한 캐릭터로 나온 원빈의 모습이 색다르면서도 매력적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원빈 효과(?)과 맞물려 적지않은 관객들(특히 감동의 눈물까지 흘리면서 봤다는 여성 관객들)의 영화 감상평은 호평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원빈 때문일까.
이 영화에는 적지않은 영화적 약점과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음을 간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원빈 하나로 매꿔진다는 것은 못마땅스럽다.

<우리 형>은 제목 그대로 형제애를 다룬영화다.
모범생이지만 언청이인 형(신하균)과 잘 생겼으나 불량학생인 동생(원빈)이 홀어머니(김해숙) 밑에서 티격태격하다가 결국은 화해한다는 줄거리는 예상했던대로다.
결국 예정된 수순의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주연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을 적절하게 섞느냐가 이 영화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요소일 것이다.

물론 극의 초반 흐름은 관객의 시선을 붙잡을만큼 형제의 성장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성은 여기서 끝나고 만다.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 영화는 진부해지기 시작한다.

한국영화의 고질병인(?) 변함없는 조폭 코드의 등장과 욕설, 흥건한 피 등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친구>의 아류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친구>의 조감독 출신인 안권태 감독의 데뷔작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건 사실이겠지만,
명확한 장소와 시대적 배경이 명시된 <친구>와는 달리, 영화적 배경이 되는 부산 혹은 경상도 어느지역의 시대를 알수없는 모호한 장치는 이 영화를 더욱 햇깔리게 만든다.
특히나 원빈과 신하균의 어설픈 사투리 연기는 오히려 조연인 김태욱의 연기를 빛나게 하는 엉뚱함을 범하고 말았다.

이제 영화는 어느덧 결말로 치달으면서 가족이라는 신화에 기대어 반복적인 장면이 등장하고,
원빈은 하염없는 눈물로 여성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려든다.
그리고 형의 느닷없는 죽음과 이로 인한 화해라는 장치가 아무리 영화적 설정이라지만, '정말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켜보는 상황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성원을 보낼 때,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해 가혹한 메스를 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나서도 뒷맛이 개운하지 않는 이 느낌은 비록 상투적이고 조폭이 등장하나 적절하게 감동스러웠던 최근작 <가족>에 비한다면 아쉬울 뿐이다.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 이하의 한국영화들도 많은 상황에서는 괜찮은 영화임이 분명하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말이다.


이 영화를 두고 <씨네21>의 평론가들의 반응이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순간이다.
물론 많은 관객들이 평론가를 불신하는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박평식 절반이 욕설, 나머진 곰팡내와 물기가 뒤섞인 가족애 ★★☆
이성욱 죽어야 사는 멜로, 성깔부려야 사는 원빈 ★★★
임범 이유없는 비극, 조폭없으면 가족이 깨지나 ★★★
황진미 핸디캡 설정은 짠한데... 왜 꼭 죽어야만 화해가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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