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에..
아쉽게도 <텔미썸딩>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제자리에 앉아서 보지는 못했다. 그냥 집에서 부모님이 보시는 걸 곁눈짓으로 몇몇 슬쩍슬쩍 봤을 뿐이다. 반전을 알아버린 덕택에 다음에 제대로 앉아서 볼 시간이나 생각도 없게 되었는데, 그 감독이 이번에 5년 동안 공들인 <썸>을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어느 정도 정보도 알아볼 겸 돌아다녔다. <텔미썸딩>과 비교를 하는가 하면 이 영화가 스릴러라는 장르덕택에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창 잘 나간다는 장르로 장윤현 감독이 밀어붙여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다. 고수와 송지효의 연기는 의문이었지만, 어차피 <썸>을 보는 이유는 순전히 장윤현 감독님의 연출력을 보기 위함이다. <살인의추억>같은 대박 스릴러작품까지는 아니어도 <텔미썸딩>의 연속판인 것처럼 보여주리라 본다. 우리나라영화에서 반전 스릴러를 보여준 것은 <텔미썸딩>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공포는 아니었고, 완전 스릴러물이었으므로..
영화를 보면서..
오..처음부터 화끈하게 진행됐다. 자동차 추격씬은 <범죄의재구성>이후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보는 것이었는데 긴박감 면이나 폭발씬 같은 것은 더 멋지게 전개됐다. 그리고 이야기 구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몰랐다. 괜히 팜플렛 안 읽었나 생각을 하면서..주인공끼리의 첫 만남, 그리고 여주인공의 이상하리만치 말도 안 되는 말들이나 생각들. 그리고는 마약에 관한 이야기..주인공이 그 이야기에 꼬이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가는 구도..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긴박감을 유지했으나 글쎄..꽉 조이지는 못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강성진, 조경훈 등 조연의 연기가 오히려 고수의 연기를 묻히게 할 정도여서 주인공이 그다지 사는 거 같지 않다. 고수의 몸매는 역시 운동한 만큼 멋지긴 했지만, 어차피 몸매로 밀어붙이는 배우는 아니라 접어두자. 그래도 띄엄띄엄 보이는 전개와 핸드폰에 뜨는 이상한 이름들이 오히려 거북했다. 마지막의 해피엔딩도 이제는 어느 정도 보이는 구도가 아닌가 싶다. 그냥 확 주인공이 죽었어도 이런 아쉬움은 없을 거 같은데..^^;;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런지 모르지만, 시종일관 우리를 잡는 긴장감면에서 어느 정도 전작보다 못했다. 그리고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도 꽉 잡지를 못했다. 며칠 전에 본 <나비효과>도 스릴러였기에 이 작품전에 본 전편도 스릴러라 비교하기도 수월했다. 그러나..!! 역시 한국 영화는 조금 약했다. 우선은 배우들의 연기 면에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송지효는 어느 정도 괜찮게 보였다고 쳐도 고수는 조금 밋밋하게 연기를 했다. 그리고 영화 전개가 초반에 많이 생각했다는 느낌이 든다. 집에 와서 잡지를 읽어보면서 기사에 <썸>..그 이야기의 전 이야기 이런 기사가 있었다. 고수는 어째어째했고, 송지효는 어째어째했고..그랬더니 그나마 영화가 다시 좀 달라보이더라. 감독님의 불친절한 영화였지만, 그래도 전 이야기 정도를 봤으면, 더 상황전개가 이해가 되었을텐데. 그리고 데자뷰현상이라고 기시감에 대해서 열심히 영화를 홍보했지만, 글쎄..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보여주지는 않은 거 같다. 결국 반전도 어느 정도는 공식적으로 보이면서, 끝날 때에도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인한 누군가가 주인공을 도와줄 거라는 결말. 범인을 놓쳤던 <텔미썸딩>과는 다른..알 만한 구도가 아니었을까? p.s 홍보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길 빈다. 아는 사람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동시에 개봉하는 다른 작품에 홍보때문에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다분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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