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유목민의 고독과 삶을 이렇게 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한 영화는 드물다. 예전에 보았던 [Changing Lanes] 정도면 이 영화와 비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흐리멍텅한 눈을 가진 자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
살을 에듯 후벼내어지는 도시의 총총함. 꿈을 잃지 않은 가난한 온기와 꿈을 잃어버린 차가운 회색 서리의 同乘.
어딜봐도 collateral 한 두 유목민의 충돌과 증오는 분노속에서 교접하기 시작한다.
노오란 택시의 전등만이 은하수 같이 검은 도로의 궤적을 따라 흐른다. 목젖을 짖누르는 강한 비트가 도입부의 jazz와 Whiter shade of pale 의 촉촉한 피아노를 찢어 헐떡대어도, 결국에 돌아온 곳은 꿰메져 꿈틀대는 차가운 지하철.
이름이 빈센트라고 했던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 명화가 주는 영롱함과 어두움이 이 영화와 무관하지 않으리.
할말이 너무 많음에 이렇게 입을 다뭅니다.
ps : 이렇게 짧은 평 써보기는 두번째네요. [8 mile] 이후로.
filmania cr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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