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하여튼 그런걸 접할때 저사람은 재능을 타고났구나.. 그런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아는여자'를 보고나니 장진이 바로 그런사람이구나 싶더군요.. 그동안 장진영화를 마음에 들던 아니던 다 챙겨보았는데(심지어 장진이 연출하는 연극도 봤음) 이번영화 '아는여자'는 장진이 가진 재능+감수성에 영화적 기량까지 더해져서 요근래 보았던 멜로의 최고치를 보여주더군요..
사실 내 나이쯤 되면.. 사랑 어쩌구 하면서 목숨걸고 질질짜고 운명을 원망 내지 저주할때면 지금 저게 뭐하자는 수작인겨~하면서 멀뚱거리기 일쑤인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사랑이라는것이 아주 마음에 닿습니다.. 또 내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절이 느끼게 하거든요.. 영화든 소설이든 음악이든 주위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게하고 소중한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하는게 예술의 목적이라면 이 영화는 아주 성공한것이라고 하고 싶어요..
오죽하면 이 영화보고 나서는.. 이미 곯아떨어져 자고있는 남편의 손을 꼭잡아주었으니까요.. 옆에 당신이 있어서 행복해하구요.. 이 영화를 보면 그런생각이 막 듭니다..
멜로든 로맨틱 코미디이든 두사람이 연결이 되어야 '해피엔딩'이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는 두사람이 연결되는걸로 끝나긴 하지만 저둘은 헤어져도 행복하고 씩씩하게 잘살꺼란 싶은생각이 막 듭니다.. 진정한.. 해피엔딩이지요.. 음.. 멜로영화라기 보다는 성장영화란 생각이 들어요..
또 밤에 집에 앉아 영화를 보는건 저한텐 쥐약인데(불끄고 보다보면 막 졸리움) 어찌나 재미있던지 하하호호 웃어가며 봤습니다.. 요사이 개그식으로 끌고가는 영화가 대세이고 그런걸 썩 좋아하지않는데도 이 영화에서의 개그라든가 코믹한 상황등이 어찌나 재미나던지 ..
장진이 자기영화에서 모습비추는건 알려진 사실이지만(지난 '킬러들의 수다'때는 감독에, 촬영감독까지 나왔지요) 이번 영화에선 꽤많이 보습을 비추네요.. 게다가 연기까지 훌륭합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그저.. 부럽습니다..
이나영이란 배우는 좋습니다.. 그사람만의 아우라가 참 좋아요.. 또 웃을때 입꼬리부분 올라가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판에박힌 똑같은 연기라는 비판이 있는줄은 알지만 이나영은 그냥 이나영스러웠으면 싶어요..
또 빠질수없는 음악얘기!! 극중간에 남자주인공인 정재영이 좋아하기때문에 덩달아 이나영도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거든요.. 모르죠라는 조영수노래예요.. 그런데 이 음악을 이 영화보기전에 조승우싸이홈피갔다가 발견하고(조승우가 깔아놨더라구요) 음악이 하도 좋아서 내싸이홈피에도 한동안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기도 했는데 그 음악이 영화중간에 나오는데 가슴이 철렁할정도로 좋더군요.. 일단 노래자체가 참 좋고 참좋은 영화에 깔려서 더 좋고..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이런영화의 폐해를 꼽자면;;; 내가.. 장미경이 영화만들일이 평생있을까만은.. 함부로 너같이 평범한 사람이 예술합네 나서는거 아니다.. 그런건 이렇게 타고난 재능있는 사람들의 몫이다하고 가슴아프게 일깨워준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