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비평이라는 이름으로 건들이고 싶지않은.. 어느부분의 의미가 이거니 저거니 하기전에 그냥~ 괜히~ 막~ 좋은 영화가 있지요.. 저에게도 그런영화가 있는데.. 그중의 한편이 바로 '히트'입니다..
알파치노가 형사로 로버트 드니로가 범죄자로 나오는 범죄물이었는데 (두 대배우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대단했지요..) '시가전장면'이라든가 로버트 드니로가 아무가구도 놓여있지않은 자신의 집에서(밖에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창밖을 내다보던 장면같은건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자신은.. 늘 3분안에 떠날수 있도록 한다'는 대사와 더불어요..(그런데 마지막 여자때문에 고뇌하지요) 그때 '마이클만'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꼭꼭 기억해두었습니다..
그감독이 이번에 신작을 내놓았지요.. 콜래트럴.. 히트와 마찬가지로 범죄스릴러랍니다.. 와~ 얼마나 재미있을까.. 흥미진진 기대만빵..
그런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히트보다는 약하더군요.. 영화가 뿜어내는 긴장감 같은건 괜찮다 싶으면서도 좀 겉멋을 부린다는 느낌이였구요.. 톰크루즈와 제이미폭스라는 두남자의 심리극으로 보기엔 그 느낌이 관객의 마음까지 잘 전달되지는 않더군요.. 또 중간에 등장하는 도시의 늑대(코요테?)는 아마도 외로운 킬러인 톰크루즈의 메타포인듯한데 너무 직설적이지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
오히려 이 영화의 주인공은 LA시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앞부분 'G선상의 아리아'가 재즈풍으로 쫙 깔리면서 LA시내를 잡아내는 부분은 몽환적이다 싶을만큼 아름답거든요.. 이 영화가 이런 대도시가 배경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지지도 못할 영화란 생각이 들정돕니다.. 도시가 인물들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또 이 영화보면 LA에는 당최 한국인이 많이도 사는구나 싶은생각이 들어요.. 곳곳에 보이는 한글간판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쯤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나이트클럽총격씬에서는 나이트클럽간판에 'fever'라고 쓰여있으면서 한글로 '피버'라고도 쓰여있거든요..
톰크루즈가 할리웃의 최고몸값을 받는 특급배우인건 이 영화를 보면 아 저래서 저렇구나 생각이 듭니다.. 톰크루즈는 꽃미남이든 근육질이든 그걸 떠나서 그가 서있는것만으로도 하나의 볼거리가 되더군요.. 뛰어다니면.. 더 멋있습니다..
분명 웰메이드인건 확실한데 무언가 간이 좀덜된듯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좀 못만들어졌어도 가슴을 치는 무언가가 있어야하는데 그 결정적인 '무엇'이 부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