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조승우에 기대어 본 영화다.. 조승우영화가 인기가 없는건지 도무지 다운받을수가 없어서 비디오라도 빌려봐야겠는걸~ 했는데 없던 클래식파일이 최근 올라온거다..음흠~ 좋은걸.. 그런데..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뒤가 끊긴거다.. 결국 비디오로 빌려봤다..
일단 한마디로 하면 아주 어여쁜 팬시영화였다.. 한창 어릴때 작은소품 하나도 아트박스꺼만 썼지만, 지금은 그곳물건이 영 간질거려서 손끊은지 오래이듯 기가막힌 풍광과 웃음이 솔솔 나오는 에피소들이 가끔씩은 잘 버무려졌지만 도무지 알맹이가 없는.. 그런류의 영화였다..
그나마 앞부분은 닭살 대패로 밀어가면서 보긴했어도 건질장면이 몇있더니 뒤로가서는 아주 가관이다.. 죽죽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그모든 상황을 말로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이정도면 눈물감동의 도가니 아니겠어.. 너 울고있지.. 감동받은거 맞지.. 박박우기는 그런류의 영화였다.. 특히 월남전쟁장면은 뜬금없기로 쳐서 1등이요.. 신파로 쳐도 1등이다..
일단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질뿐더러 영화에서 자주나오는 비오는장면에서 드는 이 데자뷔현상은 뭘까 했더니(내가 전에 이 영화를 봤나..하는 의문까지) 이유는 옛날 곽재용감독의 바로 그영화 '비오는날의 수채화'때문 이였던거다.. 어째 이 감독은 거기서 한발자국도 못나간걸까.. 제자리에서 맴맴돌고있으면서도 걍 이건 '유치'가 아니라 '클래식'이라고 박박 우기면.. 다인거다.. 그때 '비오는날의 수채화'는 그래도 지금은 미성년 성추행이나하는 흉한 아저씨로 전락했지만 그 당시로는 참 인상적인 조연인 이경영이라도 나오질 않았나..
이 영화의 모든장면은 참으로 예쁘지만 영화는 사진이 아니다.. 한장면 한장면이 거칠고 조악할지언정 영화를 관통하는 어떤 힘이 있어야한다.. 영화의 어떤장면이 좋았다고 하면 일단 완성도가 우선되고 그 다음에 따져질일이다.. 사실 멜로영화라는게 사람본성을 가장 잘 깊이 들여다볼수있는 장르이건만 이것도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담보했을때의 얘기다..
이러니 '우리 승우'인들 도무지 빛이 안난다.. 물론 조승우는 영화전체를 떠짊어지고 갈만큼 역량있는 배우라는건 충분히 보이지만 도무지 영화가 안받쳐주는거다..
결국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후질그레한 영화의 빛나는 배우'보다는 '대단한 영화의 평범한 배우'가 훨씬 배우커리어를 쌓는데는 좋은듯 싶다라는 나 나름대로의 결론까지 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내 눈에 쏙 들어온 배우는 조승우 친구역을 한 태수.. 진짜 하늘높은줄 모르고 참 긴사람인데(크다보다는 길다는 느낌이 드는 배우다) 영화보고 검색을 해보니 이기우라는 신인배우다.. 연기를 잘했다는건 아닌데 일단 캐릭터자체가 참 독특하다.. (그러고보니 곽재용감독이(시나리오도 썼음) 조연캐릭터를 만드는데는 재주가 있는 사람같다.. 비오는날의 수채화에서도 지금 유일하게 생각나는 사람이 이경영인거보면.. )
마음을 다칠때마다 픽픽 쓰러지는 희안한 인물인데 아버지에게 혁대로 맞고 자살을 기도할때는 영화보는 내마음까지도 저릿저릿했다.. 자신의 약혼녀랑 친구가 서로 애인이라는걸 알았을때도 분노도 아닌것이 또 그저 쿨한것도 아닌것이.. 가다 픽 쓰러진거 보면 분명 마음을 많이 다쳤다는건데.. 하여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다..
또 딴지걸기 한마디해보자면..
준하(조승우)의 부인 즉 조인성의 엄마의 입장에서 이사람들을 보면 어땠을까..(영화에서는 한번도 안나오지만) 눈이먼 남자(조승우)를 진짜 사랑해서 결혼했을꺼다.. 남편이 눈이 멀었으니 모르긴해도 경제적인 활동도 대부분 부인이 했을꺼고..
그런데 그 남편이란 작자는 첫사랑을 못잊네 어쩌구 하면서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흔적이나 움켜쥐고 살아서 속 뒤집고(이건 손예진이 엄마얘기를 했을때 조인성이 얼른 알아듣는걸로 봐서 지애비가 아들에게 무지하게 첫사랑얘기를 하였을꺼로 짐작됨) 그나마 아들하나 남겨놓고 덜컥 죽어가면서도 내 유골을 첫사랑과의 추억이 있는 강에다 뿌려달라고 헛소리나 해대니..
이 영화의 주관객층이라고 짐작되는 10대후반 20대초반애들이야 그저 손예진에 감정이입을 해서 참 아름다운 사랑이야 흐흑~ 하겠지만 나같은 사랑보다는 아이와 생활이 우선인 30대 아줌마는 조승우부인쪽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참 꼴깝들 하누만 싶다..
그렇게 좋으면 그냥 '우리끼리 사랑하게 해주세요'하고 살지 결혼은 왜 해서 여러인생 망치는거냐고..
영화 뽀나스하나.. '우리승우' 엉덩이가 한장면 나온다.. 20대 남자의 엉덩이도 우리집 5살아이 엉덩이처럼 뽀실뽀실한 느낌이 들더만..
(총 0명 참여)
남자엉덩이에 관심이많으신듯^^ 조승우의 가려진아내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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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2003, The Classic)
제작사 : 에그필름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