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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4mekiss 2001-07-14 오후 4:26:33 1240   [2]
제가 쓴건 아니구 제 시사회 표를 가지고 간 선배가 쓴 글이예요..제 이름으로 올리기에는 양심에 찔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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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하얗고 미끈한 피부 대신에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뚜렷한 주름살, 헐리웃 영어에 익숙한 귀에 울리는 불어의 낯선 느낌, 영화 시작과 함께 쏟아지는 대사들을 보며 바쁘게 분위기를 파악해야 하는 산만함 등등. 이렇듯 우리의 '취향'과는 많이 다른, 우리를 만족시키려는 영화적인 기법 같은 것은 찾기 힘든 영화가 바로 '타인의 취향'이다.

 

'영화스러운' 장면들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 영화는 삶에 가깝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외로운 모습들에 연민이 느껴진다. 편하게 영화에 빠져든다면, 공허한 시간들을 채우려는 주인공들을 보며 "맞어, 맞어"를 연발할지도.

 

이때 취향은 필수! 연극과 그림을 이야기하고, 집을 분홍색과 꽃으로 도배하며, 여자도 아무 남자와 잘 수 있다는 것은 각자의 취향이다. "맘에 안들어! 자넨 정치가처럼 말하잖아!"라고 말하는 가스뗄로에게서, 타인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집은 온통 인형가게 같아!"라고 소리치고 있을지 모른다.

 

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은 안경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다. 이 영화가 제공하는 '취향'이라는 독특한 안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빛을 던져준다. 우리가 쓰고 있는지도 몰랐던 안경, 어쩌면 우리는 많은 순간 타인을 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감독은 말하고 있는듯 하다면 과장이 될까.

 

압권은 역시 마지막의 앙상블. 구차하게 말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함께하기' 정도가 아닐는지. 하긴, 내 플루트가 끼여들 수 있는 악단을 만나는 것도 축복이긴 하지만 말이다. 영화를 본 후 나오는 길에 포스터가 묻는다. "아직도 당신의 이상형을 찾아 헤매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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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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