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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서의 미와 허전함의 사이.... 아는여자
yuna0609 2004-11-03 오후 3:44:13 1507   [5]

장진 감독의 영화들은 대개 보고나면 꽉~차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다.

역시나 [아는 여자]도 배가 아플정도로 웃기지는 않지만 톡특한 상상력에 미소를 가끔씩

짓게 하고 소리내서 한두번쯤은-특히 전봇대 옆에서 쓰러지는 이나영을 보고는 웃지않을 수

없었다-웃을 수 있는 영화였다. 때론 지루하다가도 이내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만들어져있고...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이 영화에 매력은 보면서 그 영화의 줄거리에 끌려가기 바쁘다거나 정신없이 흘러간다거나

하지 않고 틈틈이 주어지는 여백에서 각자의 상상을 끌어내면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고....그 여백의 미를 잘 살리지 못하면 허전하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이다.

'빨리빨리' 아니라 '조금은 느리게' 이 영화는 흘러간다.

역시나 그래서 느린듯한 이나영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먹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나영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고....

아마도 한 배우를 생각하면서 작없을 했다면 그가 가진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거나

더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일테니....당연히 이 영화는 이나영이라는 여배우와 잘 어울릴 수 밖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영화를 보는 것이-물론 이 영화 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화를 볼때도 그러

겠지만-이 영화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인 듯 싶다.

제목은 [아는 여자]이지만 정작 그는 그녀를 알지못했지만 사랑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녀를

정말 알아가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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