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before sunset ..... (영화를 보며) 비포 선셋
being71 2004-11-10 오전 1:25:29 1346   [6]
Before Sunset               

 

'before sunset'.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단 하나다.  9년 전에 본 'before sunrise'의 영상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삶'에 대한 꿈만으로, 방황하던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 나는 영화 'before sunrise'를 봤다.  그때, 영화에 대한 내 감흥의 영상이 너무나 뚜렷하여, 나는 오늘 이 영화를 본다.

9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이 저리 짧은 시간에 저리 많은 말을 할 수 있을까.  꼭 토론장에 나온 사람처럼 두사람은 아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한다.  그것이 조금은 위선적으로도 보이기까지 한다.  서로의 내심을 숨기고 한번 살펴본 후에 내심을 보이는 방법을 쓰는 것 같아서, 시간의 흔적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자조적이 된다.

영화에서 보면, 두사람은 'before sunrise'의 말미인 '6개월'후의 언약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결국은 만나지 못했지만, 왜 만날 수 없었는가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더더욱 그러하고, 여자는 가슴 조리며 그러하다.  가보지 않은 길이니, 그때 그들이 만났다고 해서 지금쯤 좋은 부부로 남아있으리란 근거는 있을 수 없다.  두 사람 다, 현재의 일상에 자신의 지난날의 아름다움에 동시에 서 있다. 

그러면서도 'before sunset', 이 영화는 말미를 또다시 대중에게 본인 나름대로 이해하라고 한다.  당연히 남자가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서둘러 떠날 것인자, 아니면 이제는 더이상 놓칠 수없는 연인 곁에 머물 것인지, 영상을 앞에 두고 앉자 있는 관객에게 생각하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공항으로 가길 바란다.  아무리 9년전의 하루가 아름다왔다 해도, 그간의 시간을 극복하는데 몇 시간만에 두사람이 가까와지기에는 여러 어설픔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전에 놓쳤던 행운을 잡고 싶다면, 현실의 각자의 모습을 우선 다듬어야 한다.  현실을 무시한 사랑만을 얘기할 수 있는 나이가, 영화 속의 그들도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남자의 뉴욕과 여자의 파리는 시간을 두고 서서이 가까와져야 함이 차후를 위해서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공항으로 가길 바란다.  비록 그가 떠나는 모습을 여자는 자신의 아파트의 창가에서 바라보겠지만, 그게 일상이지 않을까.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5667 [여선생 V..] 캐스팅 탁월~! 깐깐한 노처녀역 염정아와 깜찍성숙 학생역 이세영~! annamolinari 04.11.11 1239 2
25666 [모터사이클..] 우연히 가게된 여행이 체 게바라의 인생을 바꿔놓다~! annamolinari 04.11.11 1503 4
25665 [S 다이어리] 코믹함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쓴맛의 고배를 느끼게 함. annamolinari 04.11.11 1566 3
25664 [프린세스 ..] 한층 성숙해진 미아의 즐거운 공주 생활일기~~! annamolinari 04.11.11 1257 3
25663 [완벽한 그..] 소중한 사랑의 가치를 늦게나마 깨달은 그녀~! annamolinari 04.11.11 1272 6
25662 [세상의 중..]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것처럼 오랫만에 순수한 동심이 떠올랐다. annamolinari 04.11.11 1701 7
25661 [사랑에 빠..] 별 특별한 법칙 없는거 같음. annamolinari 04.11.11 1107 5
25660 [빈 집] 세상에서 소외받은 그들은 빈집을 찾아다닌다. annamolinari 04.11.11 1388 3
25659 [미로] 기대없었는데 잼있네! nega425 04.11.11 1051 3
25658 [여선생 V..] 여선셍 vs 여제자를 보고 ㅋㅋ mars91 04.11.11 1043 2
25657 [택시 : ..] 정말 즐겁고 신나게 본 영화!! elfjjang 04.11.10 1372 3
25656 [택시 : ..] 엄청 재밌게 본영화 moviepan 04.11.10 1251 4
25655 [미로] 간만에 좋은 영화... csejjang 04.11.10 1064 3
25654 [엑소시스트..] ♧ CG가 어설프지만, 그냥 모 ^^ ♧ jealousy 04.11.10 1197 3
25653 [미로] [미로]알수없는 내면의 세계 ssabtang 04.11.10 1219 5
25652 [미로] ♧ 다중인격의 백미 ^&^ ♧ jealousy 04.11.10 1155 2
25651 [택시 : ..] ☆ 예측불허 미스터 빈을 능가한 지미펠런 ^>^ ☆ jealousy 04.11.10 1309 2
25650 [사랑에 빠..]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이 남자에게 안겨? 말어? xerox1023 04.11.10 1182 5
25649 [택시 : ..] 연기력이 너무나도 아쉬운... madmooon 04.11.10 1278 4
25648 [택시 : ..] 어리버리 형사와 스피드광의 이야기^^ will2k2 04.11.10 1346 4
25647 [하나와 앨..] '하나와 앨리스' 같으면서도 다른 사랑 이야기 ottoemezzo 04.11.10 2102 11
25646 [슈퍼 사이..] [유격의 Fop] 슈퍼 사이즈 미.. ryukh80 04.11.10 1433 7
25645 [팜므 파탈] 악녀... moviepan 04.11.10 1410 2
25644 [미로] 미로~~~ hwanyguy 04.11.10 1074 3
25643 [주홍글씨] 범죄 스릴러가 아닌, 인간의 내면을 그리다... petra81 04.11.10 1946 5
25642 [완벽한 그..] 석연찮기는 하지만 재미는 있다 iamkis 04.11.10 1208 5
25641 [21 그램] 21그램 ..... (영화를 보며) being71 04.11.10 1459 3
현재 [비포 선셋] before sunset ..... (영화를 보며) being71 04.11.10 1346 6
25639 [미로] 미로 .... (영화를 보며) being71 04.11.10 1116 4
25638 [택시 : ..] 시사회를 보고나서. sujevi 04.11.10 1288 2
25637 [미로] 오랫만의 괜찮은 프랑스 영화 zoazoayo 04.11.10 1009 3
25636 [미로] 진짜 범인은..바로.. (1) lhs228 04.11.10 1377 2

이전으로이전으로1951 | 1952 | 1953 | 1954 | 1955 | 1956 | 1957 | 1958 | 1959 | 1960 | 1961 | 1962 | 1963 | 1964 | 196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