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를 고등학교 때 본 이후로 십년 가까이 지난 지금 디브이디로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포레스트 검프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가 있지만, 난 정말 가장 감동적으로 본 부분이 검프의 희생적인 사랑이다.
이 영화는 사랑뿐만 아니라 인생의 의미, 인간승리등 많은 부분을 담고 있지만, 어쩌면 부수적일 수도 있는 부분인
사랑에 더 무게 중심을 두었다고 하고 싶다.
검프의 여자친구인 제니. 정상적인 사람이 볼 때 제니의 인생은 비참의 극을 달릴 정도로 망가져가는 인생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계산적인 사랑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제니같은 여자를 도저히 만날 엄두를 못 낼 것이다.
하지만 검프는 계산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바보이기 때문에 제니가 그의 곁을 떠나는 그 순간, 떠나고 나서도 영원히 제니를 못 잊었고, 그야말로 티끌하나 없이 순수하게 제니를 사랑했다. 그렇지만 검프는 똑똑한 사람보다 더
멋진 사랑을 한 것이고, 그런 면에서 바보라는 것이 단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더 나은 장점으로 작용하였다.
비록 제니와 떨어져 있는 기간이 더 많았지만 검프의 마음속엔 항상 제니가 있었고, 제니는 검프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 주었다. 검프가 제니에게 직접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제니에 대한 검프의 행동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검프가 자신이 모는 새우잡이 배의 이름을 "제니"라고 붙이는 장면, 제니가 떠나간 이후 3년 동안 쉬지않고 뛰어다니는 부분등...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이 영화야 말로 정말 계산없는 순수한 사랑이 뭔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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