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는 정말 수준 낮고, 기술적인 면 밖에는 볼 것이 없는 영화였다. 그러나 왠지 통쾌한 느낌이 이 영화에 있었다. 알리슨역의 '줄리안 무어'는 우리가 얼마전 "한니발"이라는 영화에서도 보았듯이 심리호러영화의 심각한 주인공역을 했던 배우이다. 그리고 캐인역의'데이비드 듀브코니'는 우리에게 정말 잘 알려져있는 SF드라마 "X 파일"의 주인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당연히 연상되는 인물이다. 그런 두 인물을 궂이 쟝르상 (코미디/ SF)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것도 아주아주 웃기지도 않은 인물로 말이다. 나는 이런 미국의 감독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영화 내용이 아니라, 그런식으로 뒤집을 수 있는 발상과 열린 생각들과 통쾌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가 만든 것들을, 또 우리의 생각들을 남들앞에서 이런식으로 난도질 할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나와 다른 생각들 앞에서 지금까지 지녀오던 나라는 존재를 무참히 깔아 뭉갤수 있는 결단력이 있는가? 아무래도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또한 아무나 할수 있는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용기가 바로 "나"를 더욱 굳건히 자리잡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