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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날개짓의 파장... 나비 효과
symljn 2004-11-17 오후 4:44:37 1114   [2]

개봉일날 첫 개봉 시간에 본 영화.

 

과거를 되돌리는 내용에 대한 영화야 예전에도 많이 나와있었고, 가장 최근작인 이프온리 ( 나비효과와는 장르적으로 좀 다르기는 하지만..)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뭐, 그 이상에 어떠한 게 있냐는 마음으로 봤다.

 

흠... 그런데 보고 나서의 나의 반응은.. +ㅁ+

 

그저 한숨만 내쉬고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전율을 어찌해야할지를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접합점이 되고, 되돌리는데 실패한 과거의 모습은 이미 자신이 살아온 삶이다. (주인공 에반이 어린시절 칼을 들고 부엌에서 있었던 장면이 나중에 커서 과거를 되돌리러 갔다가 똑같이 반복되는 장면이나 정신병원에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목을 졸랐던 이유도 그가 되돌아 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것은 섬뜩했다.)

 

처음 에반이 자신을 일기장을 읽고 이상한 현상을 겪은 후 켈리를 만나러 갔다가 켈리가 울며 헤어지고 나서 자살을 한것은 어쩌면 이미 에반이 살짝 과거로 다시 돌아가려 했었던 그 나비효과로 인하여 일어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주인공의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어쩌면, 아버지에서 대물림된 운명이랄까나...

 

결과적으로 보면, 주인공은 아버지보다 똑똑했다고 봐야할까...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서 계속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봐야할까... 아버지와는 다르게 해피엔딩을 맞는다.(함께 하는것이 아닌 살아있는 해피엔딩이지만) 어쩌면 이것도 아버지가 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짖기 위한 것일지는 몰라도...

 

이 영화는 과거를 바꿀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미 바꾸어져 있는 과거를 산 경우도 있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본다. 그가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자신과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의 도움을 얻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그 이상한 그림을 그리게 되고, 그것은 이미 그가 어린시절 겪은 과거의 일부분일 뿐이니까. (그 그림때문에 그는 정신과병원에 가게되고 일기를 쓰게 되어서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매개체를 얻게 되는데, 과거를 바꿀수 있다는 것과는 다르게 이미 결정되어 있는 운명적임을 보여준다. 자신이 바꾼 과거가 이미 자신이 만든 운명이라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결과다.) 결과적으로 그건 미래의 자신이 바꾸어놓은 과거때문에 이미 그런삶을 살게 된것이다. 그가 과거를 바꾸면 대부분 눈을 떴을때 모든 상황이 변해있고는 했는데, 그 상황은 그저 이미 자신의 살아온 일부일뿐인것을 보면 그렇다.

 

그런데 에반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과거를 바꾸는 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그게 비해 잔인하고 폭력적이기도 하다. 어쩌면,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맨 처음에는 켈리를 살리기 위해 과거를 돌렸을지 몰라도, 그 후의 삶에서는 토미를 죽이게 된다. 과거를 바꾸면 누군가는 다친다고 하지만, 그건 결국 자신이 저지른 일이다. 그러고 나서 교도소에 들어갔을때는 뭔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교도소에서 또다른 사람을 찌른다. 그의 잔인한 폭력성이 폭발한 것이다. 이미 자기가 과거로 돌아갈 것이니까 지금 있는 일은 무슨짓이든 저질러도 된다는 것일까? 하지만, 레니에게 줄을 자르라고 날카로운 파편을 쥐어주고는 나중에 정신병원에 있는 레니가 '넌 일이 이렇게 될줄 알았지?'라고 말했을때 그렇다고 한것은 또 무엇일까... 어쩌면 그는 미쳐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에반은 과거를 계속 되돌리다가 자신이 피해를 본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팔이 잘리고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된것이다. 거기다 자신이 사랑하는 켈리는 자신덕분에 제대로된 삶을 살게된 레니와 연인 사이가 되어 있어 깊은 절망에 빠지고 자살까지 결심한다. 난 이 장면이 너무나 슬펐다. (그런데 토미가 들어와서 '물을 잠그지 못했구나'하고, 에반이 '나는 자살할 권리도 없느냐'하는 장면에서 극장안에 있던 사람들이 킥킥대며 웃어댔다. 정말 마음에 안들었음. -_-;;) 자신이 겪은 일은 그 누구에게 말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말해봤자 믿어주지도 않지만, 자신은 끔찍한 일들을 여러번 겪으면서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건만 남은것은 자신의 불행뿐이다. 거기다 어머니까지 폐암의 지경에 이르렀고, 그래서 에반은 다시 과거를 돌리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것은, 역시 인간은 신의 영역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신의 영역을 인간이 관장하기엔 인간의 이기적임으로 인하여 또다른 불행들을 낳을 뿐이다. 이것이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또 영화여서 해피엔딩으로 될 수 있었지만,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능력을 가진 인간은 더더욱 불행해져만 갈뿐이다. 이 영화야 주인공들의 일에 관해 나오기만 했지만, 약간씩 바뀐 과거로 인하여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았을지 모르는 일이다. 에반이 마지막에 모두 행복해 졌지만, 그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 주인공들뿐만이 아닌것이다. 영화의 엔딩은 엔딩으로 충실하기 위해 그들만 보여줬을뿐이다.

 

이런 인간의 우매함때문에 신은 '나비효과'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어쨋든!! 보고나서 조금 머리가 아프긴 했지만, 매우 흥미있는 내용의 좋은 영화였다. ^-^

 


(총 0명 참여)
저도정말 재밌게봤어요^ㅡ^정말특이한소재의 긴장감넘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2004-1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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