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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신선함만 담긴 의미없는 청춘 성장 영화!! 발레교습소
julialove 2004-11-20 오후 7:37:34 1222   [6]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중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또 매력적인 캐릭터라 하면 청춘영화 속의 캐릭터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예컨대, [비트]의 정우성이나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의 경우 그러한 인기를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만큼 청춘영화 속 배우들과 캐릭터는 우리들이 겪어 온 10대의 방황기를 대변해 주는 동시에 그들의 매력적인 개성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우리나라 청춘영화 혹은 성장영화인 변영주 감독의 [발레 교습소] 역시 그런 10대들의 모습을 통한 방황과 갈등, 굼과 희망등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영화 [낮은목소리]시리즈와 페미니즘적인 관점으로 불륜을 다루었던 [밀애]등 대표적인 페미니즘 여성감독으로 불리는 변영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발레 교습소]라는 청춘영화는 상당히 의외의 기대감을 가지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가수에서 연기자로 데뷔하는 윤계상과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를 통해 인기 급상승 중인 김민정이 보여줄 청춘연기나 발레라는 이색적인 소재까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영화 [발레 교습소]는 호기심과 신선한 기대감을 가지도록 해준다.

갓 수능을 마친 강민재와 황보수진을 통해 그들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등을 보여주는 [발레 교습소]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돌아가신 엄마와 집에 있는 시간보다 일 때문에 나가있는 시간이 더 많은 아버지 때문에 언제나 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고등학생 민재, 여자아이들에게 대쉬를 받을 정도로 털털하고, 덜렁거리는 선머슴 같은 수진, 백댄서를 꿈꾸는 창섭 과 공부보다는 노는 데 관심이 더 많은 개구쟁이 동완, 가정형편 때문에 언제나 어두운 모습의 기태 등 [발레 교습소]에 등장하는 여러 10대들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의 인물들이다. 수능이 끝났지만 정작 그들에게는 홀가분함 보다는 걱정과 골칫거리만 앞설 뿐이다.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민재는 더욱 그러하다. 영화 [발레 교습소]는 10대라는 시기를 그린 여느 영화들처럼 방황과 갈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민재와 창섭, 동완,기태 등 남자들의 우정도 있고, 민재와 수진을 통한 사랑도 있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들도 담겨져 있다. 그렇지만 [발레 교습소]는 그야말로 그 구도에서만 그치고 있다. 1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여러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을 통해 우정과 사랑, 방황과 희망 등을 보여주려 하지만 정작 그러한 이야기들을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시키지 못함으로써 제각각 노는듯한 느낌이 든다. 여러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고는 있지만 그러한 여러 캐릭터들간의 관계를 매끄럽게 전개하지 못하는것 역시 영화 [발레 교습소]의 큰 흠이다. 영화 [발레 교습소]는 10대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지만 그것들을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연결하지 못한 채 산만하고, 난잡스러운 느낌마저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고, 억지로 짜맞추려 하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이다. 앞서 말했듯이 캐릭터나 이야기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러한 스토리의 부족함때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대 학생들의 발랄함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던 초반과는 달리 갑작스레 전환되는 주인공들의 방황과 갈등은 어색하기만 할 뿐이며, 민재와 수진이 엮어가는 감정 역시 상당히 당황스럽기만 하다. 둘의 서툴고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통해 실소를 자아내다가 갑작스런 상황의 돌변으로 관객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캐릭터 하나하나의 상황들을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 역시 아쉽기만 하다. 시종일관 어려움에 부딪히는 기태, 백댄서라는 꿈을 안고 살지만 현실에 부딪혀 그 꿈을 포기하려는 창섭, 후반으로 갈수록 방황과 갈등이 심화되는 민재와 수진까지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려 애쓰고 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키기 보다는 오히려 거리감과 위화감까지 형성함으로써 청춘 성장 영화가 가지는 최소한의 풋풋함마저 사라지게 해버린다. 웃음을 주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는 물론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일상적인 에피소드까지 찾아 보기 힘든 [발레 교습소]의 이야기들은 참 어색하고,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다. 밋밋하고 무미건조한 스토리 속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오히려 더 어색하기만 하다.

영화 [발레 교습소]는 변영주 감독이라는 이름때문에 더욱 큰 호기심을 가질지도 모른다. 워낙 자신의 주장이 뚜렷한 다큐영화와 전작을 보여주었기에 변영주 라는 이름 앞에는 언제나 "뚜렷한 고집쟁이"라는 수식어도 붙곤한다. 하지만 전작인 [밀애]에서 담긴 그 고집들이 부담스럽다는 평가에 부담스러웠던지 이번 영화 [발레 교습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가볍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10대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에는 뚜렷한 비젼도, 그렇다고 그들의 방황 속에 담긴 확실한 의미나 목적도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낮은 수능점수에 고민하고, 단순히 사랑으로 갈등하고,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어느 하나의 메세지도 담겨있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발레라는 이색적인 소재로서 보여주려 했다는 희망이나 꿈, 용기등도 그다지 확실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영화내내 맛보기처럼만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발레하는 모습이나 후반부에 가서나 잠시 등장하는 발레공연 장면은 되려 억지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발레 교습소]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소재의 특이성을 살리지 못한 것 역시 [발레 교습소]라는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느 하나의 메세지나 볼거리도 주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청춘영화 한편으로 커다란 무언가를 얻을수는 없지만 감독이 보여주려 애쓴 다양한 모습과 의미들이 산만하고, 어수선한 한 편의 청춘 드라마로만 비쳐지게 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그 캐스팅에 있어서 많은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기에 배우들의 이름으로 더욱 주목하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 [발레 교습소]를 통해 영화의 데뷔와 함께 연기자로서의 평가를 받게 되는 윤계상과 김민정이라는 배우의 이름때문에 [발레 교습소]는 청춘영화로서의 느낌을 살려줌과 동시에 기대와 궁금증을 가지도록 해준다. 특히, 평범하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한 강민재를 연기한 윤계상은 특히나 주목하게 만든다. 이미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윤계상은 드라마 속 캐릭터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서도 연기력에 있어 썩 부족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처음 선보이는 연기임을 감안할때, 그리고 청춘영화라는 점에서 윤계상이 보여주는 연기는 그렇게 눈에 띄지도,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는 것이다. 오히려 가수 출신의 다른 연기자들과 비교해서 꽤나 괜챦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딱 그런 이미지에서만 한정된 연기를 보여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 역시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윤계상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하겠다. 그그리고 여러 TV드라마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로 새로운 인기몰이 중인 김민정 역시 눈에 띄는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극중 황보수진이란 캐릭터의 비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나 수진이란 캐릭터를 부각시키지 못한 탓에 김민정이 보여주는 연기가 제대로 빛이 나지 못한점 역시 영화 [발레 교습소]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 [발레 교습소]에서 두 주연배우 보다 더욱 눈에 띄는 배우들은 우리에게 그리 낯익지 않은 두 신인배우와 감칠맛나는 연기로 작은 웃음을 선사하는 조연배우들이다. 우선 백댄서라는 뚜렷한 희망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신념으로 살아가는 민재의 친구 창섭을 연기한 온주완이나 이미 [호텔 비너스]등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준기라는 신인배우는 영화를 보는내내 시선을 끈다. 신인배우들만이 전달할 수 있는 신선함과 캐릭터의 개성이 영화 속에서 한껏 발산되어 온주완과 이준기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켜 줄 것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신인배우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전공한 발레솜씨를 제대로 보여주며 엉뚱하고 푼수같은 노처녀 발레 강사를 연기하는 도지원과 무관심한 듯 하지만 듬직한 민재의 아버지를 연기한 진유영, 특유의 개성있는 목소리로 감칠맛나는 캐릭터로 웃음을 터지게 해주는 이정섭과 느끼한 중국집 총각 강도한, 요구르트 아줌마 등 주연배우들 보다 더욱 시선을 끄는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영화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발레 교습소라는 소재가 영화에서 그리 많이 그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이러한 작은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그나마 영화 [발레 교습소]를 통해 작음 웃음과 재미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대들의 방황과 사랑은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흔한 소재지만 그것을 그려내는 방법이나 그 색깔에 있어서는 언제나 감독의 개성과 캐릭터의 개성들로 다르게 표현되어 진다. 그렇기때문에 그러한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작은 웃음과 함께 공감대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이다. 변영주 감독의 신작인 [발레 교습소] 역시 청춘영화로서, 그리고 성장영화로서의 이미지를 그려내가고 있지만 정작 그 속은 텅 빈듯한 느낌만 들 뿐이다. 청춘영화 특유의 발랄함도, 주인공들을 통한 뚜렷한 메세지도 담겨 있지 않은 채 한편의 가벼운 영화로서의 느낌만 든다. 그리고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들로 하여금 아기자기하거나 신선한 재미마저도 잃어버렸기에 그 아쉬움만 더할 뿐이다. 그럼에도 한가지 [발레 교습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김민정, 윤계상, 온주완, 이준기 등 신선하고, 개성있는 신인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색다른 영화 속 캐릭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영화 [발레 교습소]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을 그런 영화지만 그래도 색다른 신인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만큼은 꽤나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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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교습소(2004, Flying Boys)
제작사 : 좋은영화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풍년상회
공식홈페이지 : http://www.flyingbo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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