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의 이야기죠. 아니,깨달음을 위한건지, 욕망을 위한건지...아무튼 세속으로 들어온 한 스님의 이야기랍니다. 사실은...현명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부처가 되기위해 5살 어린 나이부터 스님으로 살아왔고, 3년 3개월 3주 3일을 고행도 하였지만, 한번도 살아본적 없는 세속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끌어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생각에... 성욕에 잠을 뒤척이던 우리의 스님 타쉬는..사원을 뒤로한채 환속하게 됩니다. 첫눈에 반한 페마와 격정적인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여느 사람들처럼 살아가게 되지요.
스님이었던 타쉬에게 불어닥친 그 모진 유혹은 세속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더랍니다. 그는 나약한 남자였고, 쉽게 유혹에 이끌리는 보통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페마가 있지요. 영특한 아들도 있습니다. 아들 카르마는 이제 밖에 나가면 춥다는 것을 알았고, 시냇물의 나뭇가지는 언젠가 바다로 흘러가리란것도 압니다. 아들을 가르치는 페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감독이 제시하는 이 영화의 주제와 딱딱 맞아떨어지지요.
세속의 시간을 보낸 후, 선택의 기로에 선 타쉬.. 불도를 닦으며 고행도 하고,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29살에 출가를 한 싯다르타처럼...그는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여자의 눈으로 본 영화 '삼사라'는 그 결말이 살짝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타쉬에 대한 이해보다는, 페마에 대한 동질감이 더 크다고나 할까... 약간 심심한 기운도 있긴 하였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종려시와 더불어 티벳의 그 쨍한 풍경들이 가슴에 많이 남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니었으면 평생 못봤을 영화였네요. 보통 감독과의 시간이 보통 20분인데..5시간의 토론을 이끌어낸 영화라더군요. 그 호응이 극장개봉까지 이어진듯 합니다. 단 한극장에서만 개봉되어질 것 같은, 그래도 누가 보아도 "잘봤다~~~" 생각되어질 영화.
혹시...'야쇼다라'를 아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