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SF/어드벤처 감독 : 조 존스턴 주연 : 샘 닐, 윌리엄 H.메이시, 티아 레오니, 마이클 제터, 로나 벤슨, 로라 던 2001년 미국 90분
-컴퓨터그래픽도 식상했을테니 이젠 코메디다!-
내가 쥬라기공원을 처음 만났던것은 고등학교 3학년때라고 추정된다. 그때 친구랑 극장에 들어선 나는 난생 처음 만난 공룡들 모습에 엄청나게 놀랐던것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엄청난 크기의 공룡앞에서 정말 보잘것없는 인간으로 되어버리는 모습에 큰 충격이였다. 그런 충격적인 영화가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를 거쳐 이젠 "쥬라기 공원3"이라는 이름으로 올 여름 다시 나타났다. 솔직히 예전에 느꼈던 그런 감정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충격적이었던 컴퓨터 그래픽(이하 CG)가 이젠 어느 영화에서나 나타나고 심지어는 100% CG 영화가 등장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단지 그것만이 아닌 뭔지 모를 스릴와 공포를 느낄수 있을까해서 봤지만 실망이다. "쥬라기공원3"는 이미 큰 볼거리를 상실한 영화이다. CG도 익히 알려져 있고 물론 요번엔 "익룡"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공룡들의 공포 또한 이미 1,2편에서 느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인간들이 첨엔 공룡들에게 당하다가 결국은 승리를 거두겠지 하는 스토리가 머리속에 있었을것이다. 그럼 이번엔 관객들에게 어떤것으로 승부를 걸까?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코메디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뭐 박장대소할 그런 것은 아니지만 1,2편과는 다르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들이 들어있다. 그렇게 유쾌,상쾌,통쾌하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마무리가 정말로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참 공룡에게 당하고 있던 주인공 일행이 영화 첫부분에서 친구가 "필요할때 언제든지 도와줄테니 전화만해!"라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위성전화로 천신만고 끝에 전화를 걸었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그를 위해서 구출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겨우 겨우 섬을 탈출해야 마땅하지만 이미 그러기에는 영화상영 시간마감이 임박했으므로 모든것을 다 생략하고 그 무시 무시한 "미해병"들이 출동한다. 그들이 공룡을 따돌리고 해변가로 왔을때 멋진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주인공 일행을 마중하며 섬을 탈출하는것으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렇게 쉽게 "미해병"이 출동할꺼라면 영화 첫장면에 아들이 섬에 불시착했을때 도와주지 못했을까? 혹시 주인공 친구가 막강한 정치력이 있지는 않았는가 하는 추측만 할뿐이다. 물론 화려한 CG와 볼거리로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내용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영화가 아닌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쥬라기 공원"은 우리 기억속에서만 만났으면 좋겠다. 제발 "쥬라기 공원4"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쥬라기 공원1"의 충격이 남아있으니깐....
2001-07-22 오후 3:30:24
719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