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을 들었던 순간,
뭘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겠나 싶었어요~ 스케일도 크고 또한 화려해야
하고 특히나 음악을 잘 표현해내야하는 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닌 함부로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니까요.. 영화가 시작하는 동시에 이런 걱정들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영화 맨 첫장면인 1919년 파리를 흑백으로 보여줬는데 촬영 기법이 어찌나 특이하던지..상당히 리얼했어요@.@ 그리고 제가 봤을 때(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장면)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바로 영화 맨처음 흑백화면에서 폐허가 된
극장에서 경매 도중 샹들리에를 천장으로 끌어올리며 1800년대 말로 돌아가서 그 화려한 극장 내부를 휙 보여주면서 힘찬 오르간 소리로 '오페라의 유령' 반주가 나오더군요. 정말 이걸 보는데 온몸에 소름이 쫘악 끼치면서 영화 초반에 완전히 영화속으로 몰입되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확실하진 않은데, 극장에서 원래 주인공으로 출연을 해왔던 거만한 소프라노 여가수로 나오는 배우가 미니 드라이버 맞죠? 전 몇달 전에 잡지에서 얼핏 봤는데 그 때는 미니 드라이버가 주인공인
줄 알았어요-.- 어쨌든 미니 드라이버가 맞다면 대단한 것 같아요. 원래 성악이 전공이었나요? 기교도 있고 목소리에 힘도 들어가 있어서 노래가 시원시원하니 좋던데요. 이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들 다 직접 노래를 불렀다고들 하네요. 크리스틴, 팬텀, 백작 등등 노래를 어찌나 감질맛나게 부르던지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와닿더라구요. 대사의 90%가 노래로 이루어져서였는지 영화가 끝난 후에는 영화가 아니라 오페라 or 뮤지컬 한편을 보고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2시간 20분짜리였는데 군더더기 없이 시원시원하게 보여줄 건 거의 다 보여준 잘 만든 영화였던 것 같아요. CG도 어색하지 않게 아주 멋졌구요^^ 쪼오끔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팬텀이 가면을 벗었을 적에 저는 진짜 흉칙스러운 얼굴일 것이라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그렇게까지 분장이 끔찍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좀 약했 던 면이..-.- 아무튼 이런 영화를 우리나라서 담주에 전세계 최초개봉하는데 제가
일케 시사회에 당첨되서 1주일이나 먼저 보게 된 것이 너무 뿌듯하네요~★ 후후후! 담주에 개봉하면 자리 편한 극장에 가서 사람들 별로 없는 시간대에 들어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 번 더볼 의향 있는, 아주 볼만한 영화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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