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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라유쾌 가슴뭉클 사랑이야기 엽기적인 그녀 4K 리마스터링 감독판
herenhere 2001-07-22 오후 6:47:52 820   [2]
절라유쾌 가슴뭉클 사랑이야기-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워낙 기대작이라 시사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 좋게도 두번이나 볼 수 있었으니…

그런데 놀라운 것은.
첫번째 본 프린트와 두번째 본 프린트의 편집과 녹음이 조금 차이가 났다.
(참고로 난 21일 연강홀에서 5시 20분, 7시 40분에 영화를 봤다)
아마도 첫번째 상영되었던 프린트는 기자시사때 프린트 였을 것이고 그 이후 수정을 하여 새 프린트를 만들어 낸 것이리라.
10분 후에 새 프린트로 바뀌다니..
보통 수정이 되어 새 프린트가 나왔다하더라도 같은 장소에서 하고 있는 시사의 경우 그냥 상영하는 것이 보통이라던데 엽기적인 그녀는 제작진이 얼마나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였다. 그리고 영화는 제작진의 그러한 애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나 역시 애정이 생기는 영화였다.

그럼 영화 얘기를 해 볼까…
엽기적인 그녀로 나오는 전지현은, 지금껏 한번도 본적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준다.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들은 오히려 사랑스럽기까지해서 영화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차태현? 그는 과연 영화속의 저 차태현의 얼굴을 한 남자가 과연 내가 알고 있던 차태현일까 싶은 정도로 완벽하게 견우로 변해있었다.
이런 전지현과 차태현의 연기는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들고 있었으니 이것으로 이미 최고의 캐스팅이라던 엽기적인 그녀는 성공을 보장받은게 아닌지.

영화는 매우 통쾌하다. 또 유쾌하다.
하지만 그저그런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그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히든이라 생각된다.
영화는 눈물 글썽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신라의 달밤이 그저 두시간동안 웃기만 한 후 극장을 나서면 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엽기적인 그녀는 신라의 달밤보다 더한 웃음이 나오지만, 후반의 가슴뭉클함으로 극장문을 나설 때 훨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의 사랑은 어떠한지.. 나의 사랑은 어떠했는지.. 또한 나의 사랑은 어떠해야 하는지…
영화의 광고 문구에 나오는 ‘절라유쾌 가슴뭉클 사랑이야기’라는 말. 엽기적인 그녀를 가장 잘 소개하는 말이 아닐는지.

엽기적인 그녀는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소품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어떤 미제 영화도 가지고 있지 못한 따뜻함이있다. 그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하게 하는 묘한 마력과도 같았다.

두번째 볼때는 엽기적인 그녀에 감추어져 있던 많은 코드를 찾을 수 있었다.
우연이라는 것. 운명적인 느낌이 없어 사귈 수 없다는 그녀의 말. 하지만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우연이라는 다리를 놓아준다는 말. 견우와 그녀는 처음 만난 것 말고도 많은 우연이 있었다. 운명처럼…
“저기 지나가는 저 아가씨가 지금부터 내 애인이닷!”하는 견우의 말. 그런데 그 아가씨가 그녀였다는 것… 헤어진 후 기차에서 엇갈리는 이들의 같은 마음… 그리고 지하철에서 엇갈리는 견우와 그녀… 그리고 마지막…
이들의 우연은 결국 이들이 만날 수 밖에 없었다는 운명이라는 것이 그간 어떤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가슴을 울리는 ‘엇갈림’이였다.

또, ‘커피마셔, 죽을래?’하며 늘 자기와 같은 음료를 견우는 마셔야 하지만 ‘공중전화 박스옷을 입지마요, 나랑 똑 같은 거 입지 말라구요’하고 말하는 그녀의 감정.
이런 것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세심함이였다.

엽기적인 그녀는 무엇보다 빛을 발하는 두명의 영화배우(엽기적인 그녀란 영화 한편으로 전지현과 차태현에게 ‘영화배우’란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으리라)의 연기와 이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잡아내는 카메라.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을 삐걱거림 없이 잘 버무린 연출력이 잘 어우러진 영화이다.

두번을 봐도, 세번을 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
우리나라에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이 날 행복하게 한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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