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워낙 옛날 작품이라 그런지 스토리라인은 단조롭더군요.
복잡미묘한 무언가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그 어떤 망설임조차도.
그래서 사실 부끄럽게도 중간에 조금 지루해하기도 했습니다.
뮤지컬로 있었던 거긴 하지만 내용이 오페라인지라
춤은 잔잔히 느껴지고 노래가 부각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런 건 라이브로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또 그 음악들이 귀에 익은지라 새롭게 새겨진 것이 아니어서
감동 정도를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가 없었죠.
뮤지컬을 본 경험이 있었다면 비교를 할 수라도 있었으련만.
그냥 영화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글쎄요. "영화맛" 나는 영화는 아니지요.
영화 속에 오페라 장면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오페라를 영화의 기법으로 만든 것인데,
영화만의 무언가는 없었지 않았나 싶어요.
화면의 구성, 이동, 속도... 등등 그냥 평이했어요.
마치 오페라를 녹화해 놓은 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것도
중간에 한숨 돌리는 기분만 전해 주었을 뿐,
꼭 적절했다거나 싶지는 않더군요.
음악 감상하기엔 참 좋긴 했지만,
흠... 같은 테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그런지
딱 두 가지만이 기억에 남네요.
다채로운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담긴 노래들이
더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
그리고 가사가 부각되어야 해서 그런지 보컬의 음성은 돋보였지만,
반주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집중을 잘 못한 탓인지도)
이래저래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조금조금 아쉬운 면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요약하고 싶어요.
음악에 심취하는 걸 즐긴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영화적인 맛은 별로 기대하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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