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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랑머리2] 1 과 2의 차이..? 노랑머리 2
ysee 2001-07-23 오전 11:59:37 2085   [7]
감독:김 유민 주연: 하리수,신이

<호>[노랑머리2] 1 과 2의 차이..?

90년대초반 방송에서 어느 한 여성(?)을 소개한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외적요소(?)를 두루갖춘 여성(?)은 다름아닌 남성이었고,

일명"트랜스젠더"였었다. 실제로도 그녀를 보았는데 완벽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당시 그녀는 각언론에 대서특필이 되었고, 잦은 방송출연도 했었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으로 해야할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주민번호를 고치는

일이었다. "1"에서 "2"로 고치기 위해 재판까지 받아야 했던 그녀는 자신의

소원은 숫자 "2"로 시작되는것이라고 말하기에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었다. 현재 그녀의 소식을 아는이들이 없어 보인다.

당시 커다란 잇슈였던 그녀는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낼까..? 결혼을 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신체적인 결함(?)으로 아이를

가지기 어렵기에 입양을 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을까..? 여러가지로

궁금할 따름이다. 여기 90년대초반처럼 온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그녀처럼

또 한명의 여성(?)이 있다. 그녀역시 숫자는 "1"로 시작한다. 실제로 보아도

영락없는 여성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그것도 아주 매력적이고 아름다운모습이다.
과거의 그녀와 다름점이 있다면 이 여성은 연예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CF도 찍고,음반도 내고,영화도 찍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녀의 이름은

"하리수"...그 무엇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완벽한 여성의 모습이다.

굳이 남성의 모습(?)을 찾는다면 그저 약간의 중성적인 목소리에서 찾을수있다.

모든 이들의 관심 대상인 그녀가 "트랜스젠더"란 소재로 영화에 출연하고

한국관객들앞에 펼쳐졌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연기를 펼칠것인가..하는

궁금증이 지배적이지만,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기에 우리는 트랜스젠더

"하리수"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는것 보다는 얼마나 영화속의 인물에

녹아들었는지 지켜보기로 하자..그녀는 영화배우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기에..


[노랑머리2]

우선적으로 "하리수"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자는 이 영화를 접하기전에 과연 영화속의 인물을 제대로 연기 할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런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고,

좋은 여배우 한명이 탄생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의 극중

비중이 영화속에서 그렇게 크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주변캐릭터들이 잘 받쳐

주었기에 그러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녀는 내면적인 연기를

별무리없이 소화해 내었다. 영화의 시나리오도 괜찮았다. 영화의 각 시퀀스는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지만,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3명의 인물들이 편의점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편의점에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한 설정 과 일종의 복선구실을 해주는 상황설정등은 영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해주었기에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마치 실험적인 장편영화를 보는듯한 인상도 풍긴다.

영화는 노랑머리1편처럼 과감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만약 그런것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이라면 많은 실망(?)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런것을 보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특히 "하리수"란 여성이 나오는 영화이기에 그러한 심리가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벗지(?) 않았다. 오로지 연기로 승부했다.

그녀가 유일하게 벗은 장면은 필자의 시선을 붙들어 놓았었다.

"하리수"가 "신이"의 등뒤에서 "신이"를 안는 모습..그것을 보여주는 카메라

움직임속에서 남성이 아닌 아름다움을 간직한 가냘픈 한명의 여성의 모습

이었던 것이다. 1편에서 등장한 두명의 여성...2편에 등장한 두명의 여성(?)..

전편은 남성주의에 정면으로 맞서고 반발하는 내용을 그렸다면..

후편은 여성이지만 여성으로 보지 않을수도 있는 사회적문제의식에 과감히

도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기에 눈요기감으로 진행될법한 영화의흐름을

감독은 과감히 탈피하고 본질적으로 깊이있게 들어갔기에, 필자는 상당히

흥미롭게 보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필자처럼 느끼는 이들이 많을것이라 생각된다.
영화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그 의미 또한 내재하고 있는듯 하다.

명란젖에 의미, 얼마되지도 않는 돈을 벌기 위해서 있는곳,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것, 편의점의 몰카,퀵서비스란 직업 과 오토바이, 편의점이란

공간적 배경등 이러한 모든것들이 깊이를 간직한 의미가 있으면서도 상징적

이란 것이다. 영화는 모든것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결과를 보여준것도 아니다.
영화를 통해서 처음 시작하는 싸움(?)일지도 모른다.

그런 싸움속에서 "하리수"란 여성이 선택되었다고 생각된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그녀는 이미 스타가 되어있다. 늘 방송에서 그녀의 환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을 보고 싶다. 더나아가 그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그녀(?)들을 보고 싶다. 또한 "커밍아웃"을 선언한 그들의

내면도 알고 싶다. 과연 우리는 그들에게 멸시 와 천대 같은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도 알고 싶다. 아름다우면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듯한 우리네 사회구조

이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할 사회적 문제 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제 일반 관객들 앞에 펼쳐졌다. 과연 영화의 이야기 가지고 심판(?)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단지 "하리수"란 여배우가 나오니깐 촛점이 그녀에게

모아지고 평가할것인가..? 두가지 이상의 모든것들로 평가 받을것인가..?

"하리수"..진정한 여성으로..한국영화의 여배우로..

더 나아가 만능엔터테이먼트로 성장하길 바랄뿐이면서..

매력적이고..신비롭고..감각적인 영상속에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준 영화이기에 영화 자체적으로 본다면 묘한 끌림을 느낄수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인천에서 "호".....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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