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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슬픔, 용기와 열정이 모두 담긴 영화!! 역도산
julialove 2004-12-11 오전 12:47:10 1974   [9]

이른바 아카데미 특수를 노린 헐리웃의 유명세있는 영화들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린 다양한 가족영화들과 애니메이션들 틈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한국영화 한 편이 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과 우락부락한 몸의 한 사내의 모습이 담긴 영화 포스터, 즉 영화 [역도산]의 포스터이다. 그리고 그 영화 포스터 속 주인공이 설경구라고 하면 다시 한번 시선을 끌도록 할 것이다. 무려 11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투자비용과 한일합작이라는 스케일이 말해 주듯이 영화 [역도산]은 겉모습부터가 화려하다. 그리고 [파이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송해성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우리나라의 국민배우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설경구 라는 배우 하나만으로도 영화 [역도산]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 [역도산]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실존인물 "역도산"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도산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살을 찌우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한 설경구의 모습이 보여주듯이 영화 [역도산]은 그 스케일과 그 속에 담긴 요소요소들로 충분히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해준다.

이불에 덮인 채 마구 짓밟히는 한 사내가 있다. 발로 여기저기를 밟히고, 심지어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 사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바로 조선인이기에, 그리고 최고의 스모선수가 되기 위해서이다. 영화 [역도산]은 스모 선수에서 일본 최고의 프로 레슬러로 성공한 실존인물 역도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처음은 조선인이었기에 같은 스모 선수들에게 무시당하고 실력이 있음에도 스모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역도산의 설움과 아픔을 보여준다. 역도산은 부당한 승급에 상투를 자른 채 스모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스모, 즉 프로레슬러로서 당당하게 일본당을 찾아 온다. 자신의 몸집보다 2배는 큰 미국선수들을 단번에 쓰러뜨리고 승승장구하는 역도산은 일본의 영웅으로서 최고의 대접을 받게 된다. 이렇게 영화 [역도산]에는 조선인으로 일본의 최고 영웅이 된 "영웅" 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94Kg의 거구로 변신한 설경구가 보여주는 프로레슬링 연기는 가히 영화의 최고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론 너무 과격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프로레슬링 경기는 영화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사각의 링에서 펼쳐지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마저 줄 정도로 영화 [역도산] 속 프로레슬링 장면은 실감이 난다. 실존인물을 영화화한 작품들은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런점에서 영화 속 프로레슬링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조금은 진지하고, 차분한 영화의 분위기 속에서 잠시 흥분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프로레슬링 경기와 승승장구하는 역도산의 모습을 보여주던 영화는 어느새 변해가는 인간 역도산을 말하기 시작한다. 영화 출연에 자선광고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역도산이지만 그에게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자신의 신념과 현실과의 타협 사이의 갈등 등으로 많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에게는 더이상 라이벌도 없고, 그를 무시하고 억압하는 존재도 없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는 나날이 적들만 늘어가고,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과 주변 사람들의 신뢰마저 점차 잃어가게 된다. 최고의 자리에서 가지게 되는 욕망, 승리에 대한 집념과 고집 등 영화에서는 역도산이 인간이기에 가져야 했던 내면적 갈등과 혼란을 관객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영화 초반부터 보여지던 영웅으로서의 역도산에서 인간으로서의 역도산을 그려내는 과정은 자칫 "영웅주의"적 인물로 비쳐질 수 있는 역도산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역도산은 조선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일본의 영웅으로서 대접을 받았다. "세계인"이라는 말로 자신을 이야기했지만 관객들에게는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그야말로 국적을 떠난 인간 역도산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면서 화려함 속에서도 언제나 아픔과 외로움이 있었던 "슬픈 영웅"을 보여준다.

최근들어 실존인물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실존인물을 영화화하는 작품들은 언제나 그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자연스럽게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런점에서 영화 [역도산]에서의 설경구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할 만하다. 언제나 [역도산]을 소개하는 기사에는 엄청난 거구로 변한 설경구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영화 속 설경구의 모습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무려 20kg 이상을 살찌우면서 94Kg의 거구로 변신한 설경구의 겉모습을 두말할 필요도 없고, 대부분이 일본어로 된 대사의 구사와 실감나는 프로레슬링 연기까지 영화 [역도산]에는 그야말로 "배우"로서의 설경구가 여과없이 담겨져 있다. 영웅으로서의 역도산, 인간으로서의 역도산 이 모두를 그려낸 설경구는 그야말로 "배우"라는 말을 소름끼치게 실감하게 해준다. [박하사탕][오아시스][공공의 적]등 출연작마다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설경구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손꼽아 지기에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놀라움을 떠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해주는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레슬링 연기와 보기에도 힘겨울 만큼 어려운 연기 조차도 과감하게 해내는 설경구라는 배우 하나만으로도 영화 [역도산]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설경구는 인간이기 이전에 배우로서의 무한한 매력을 200% 발휘하고 있다.

또한 영화 [역도산]은 설경구 못지않게 개성있는 일본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특히, 역도산을 마지막까지 신뢰하고 후견해주었던 칸노 회장을 연기한 후지 타츠야라는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영화의 무게감을 확실하게 심어준다. 터프한 이미지로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었고, [감각의 제국]이라는 영화로 국제적인 배우의 명성까지 얻었던 일본의 대표적인 중견배우 후지 타츠야는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강한 이미지를 확실히 발산하면서 영화를 한층 더 무게있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국내에 내한하면서 더욱 얼굴을 알린 나카타니 미키의 단아한 매력도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한다. 영화 [역도산]에서는 역도산과 그의 아내였던 아야의 로맨스가 그다지 비중있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역도산에게 있어 중요한 순간마다 곁에 있어주는 아내 아야는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그것이 바로 나카타니 미키라는 배우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매력인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매력이 확실하게 관객들을 녹아내리게 하는 것은 바로 영화의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역도산과 아야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 영화에서도 여러 차례 등장하는 사진을 찍던 그 날의 모습이다. 수줍음과 단아하게 역도산 곁에 서있는 아야의 모습은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겨주기도 한다. 그리고 역도산의 믿음직한 비서를 연기한 하기와라 마사토를 비롯 개성있는 스모선수들까지 영화 속 일본배우들로써 그 재미가 더해진다.

오랜 제작기간과 큰 스케일, 설경구의 파격변신과 송해성 감독의 연출력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영화 [역도산]을 주목하게 만든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한국영화이기에 그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파이란]을 통해 가슴 시린 사랑과 한 남자의 아픔을 절실하게 그려내면서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멋지게 그려냈던 송해성 감독이 이번에는 [역도산]을 통해 확실히 설경구가 가진 배우로서의 힘과 끼를 실감하게 해준다.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부터 소름끼치는 그의 연기까지 영화 [역도산] 한 편에 설경구의 노력과 열정이 모두 묻어나 있기에 더욱 박수가 쳐진다. 또한 역도산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가 영웅으로서의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세심하게 들여다 볼 줄 아는 송해성 감독의 연출까지 모두 빛을 발하고 있다. 영화 [역도산]은 조선인임을 감추고 일본의 영웅으로 살아왔지만 언제나 아픔을 간직했던, 승리했지만 웃고만 있을 수 없었던 슬픈 영웅 역도산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아픔, 그리고 진한 여운을 남겨줄 것이다. [역도산]이라는 영화를 통해 설경구라는 배우의 열정과 송해성 감독의 용기, 그리고 역도산이라는 인물이 가진 아픔과 슬픔을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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