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cropper]최고의 애니메이션에 거침없는 한 표를 던진다 인크레더블
cropper 2004-12-17 오후 3:25:07 2138   [8]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날이 갈 수록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남이 던졌거나 자신 스스로 만든 올가미들에 발목을 잡히기도 하고 목이 죄여지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PIXAR社 의 영화는 언제나 "진리"와 같다.
복잡한 잔소리는 집어치우고 "언제나 단순하고 명쾌한 한마디" 를 던질 뿐이다.
장난감, 벌레, 괴물, 물고기 같은 것들에 사람의 일상다반사를 투영하는 방식을 통해
"삶에서 잊어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해 딱 떨어지는 점괘를 내준다.

미국비평가협회의 2004년 10대 영화에 선정된 유일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면서
현재 흥행스코어 또한 [인크레더블 (Incredibles)]한 이 영화는 영화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영화다.
이 "놀라운" 영화는 한꺼풀만 벗겨 봐도 이전의 영화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크레더블]은 일단 주인공들 부터가 (드디어!) 사람이다.
그것은 PIXAR 스튜디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털많은 괴물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던 [몬스터 주식회사]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것은 너무나 큰 도박이다.
사람 같지도 않게 생긴 사람들이 나와서 풍부한 감정과 색채를 표현한다는 것은
컴퓨터 그래픽 화면 속 마다 '살아있는 숨'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뜻.
이렇게 눈을 크게 뜨고 이 영화를 한꺼풀 더 벗겨보면 영화 [인크레더블]의 디테일과
묘사하는 방식은 Incredible 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경외롭다.

주인공 인크레더블 과 엘라스티걸 은 거칠 것이 없는 미혼의 젊은 슈퍼히어로다.
하지만 그들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결혼을 하고, 자식이 셋이나 생기면서
점차 그 능력을 숨기고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자신도 감당 못할 그 커다란 능력을 숨긴 채 답답한 사무실에서 실적과 싸우고
사장의 잔소리에 숨이 막히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쳐버릴 것
같지만 현실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머리를 조아려야 하고 어깨는 축 쳐지고 만다.

드디어 인크레더블에게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똥배에 파묻힌 허리와 팍팍한 관절로 동분서주 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중년 남성
관객들에게 웃지 못할 충격을 던져준다. 어찌되었건 성공적으로 새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음모는 결국 그 자신과 가족의 삶 전체에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를 안겨준다.

한 가정의 아버지가 현실을 박차고 나와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것은
언제나 온 가족 구성원들을 건 도박이다. 그것이 바로 아버지라는 이름이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의 선상에 있는 이유다.

영화 [인크레더블]은 현대인 대부분이 갖고 있을, 억압되거나 분출하지 못하고 있는
개개인의 능력 (초능력으로 비유된) 과 열정을 이야기 하면서
극도의 위기에 처한 가정일지라도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 "우리 모두가 수퍼히어로"라는 또 하나의 '진리'를 던져준다.

주인공인 인크레더블이 세계평화를 위해 아무리 힘써도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전 같지 않은 것, 그러다가도 극복하기 힘든 큰 문제가 닥치면 어김없이 사람들은
인크레더블을 찾게 된다는 설정 등이 전세계에 던지는 슈퍼국가 미국의 메시지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인간 보다 더 인간적인 주인공들의 짧고 긴 한숨과 열정, 위기를 극복하는 가족애,
그리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살라"는 잊기 쉬운 수퍼 메시지는
또 한번 망각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우리에게 기적같은 등대가 되어준다.

상황의 엉뚱함이나 재미난 조크로 웃음을 자아내는 유사한 영화의 뻔한 웃음 속에서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해 가면서 뿜어져 나오게 되는 통괘한 웃음들은
그 품질 까지 다르다.
.
.
필자가 어릴적엔 아버지는 밖에만 나가면 돈을 들고 들어오는 슈퍼맨 인 줄 알았다.
거칠것이 없었을 젊은 시절 사진 속의 아버지.. 그가 나가서 돈을 벌어오고
우리가 먹고 산 것은 그가 죽이고 살았을 자유와 죽어가는 젊음의 댓가라는 것을...
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한 없이 두렵다.

이 영화가 역사상 가장 Incredible 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에
필자도 아낌없이 한 표를 던지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 ♡

FILMANIA CROPPER


(총 0명 참여)
평론가들의 얘기따윈 듣지 맙시다. 그들은 람보나, 록키 만큼이나 식상해요. 새로운 레파토리를 개발하기를..   
2004-12-21 13:26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6422 [역도산] 보고 나면 되뇌이게 되는 말.. " 아쉽다..아쉬워" p8318q 04.12.17 1604 2
26421 [오페라의 ..] 예술적 감수성뿐만 아니라 지독한 사랑까지 품은 영화 12wings 04.12.17 1573 5
26419 [헤드윅] 헤드윅, 성난 1인치... (1) majung 04.12.17 2434 7
현재 [인크레더블] [cropper]최고의 애니메이션에 거침없는 한 표를 던진다 (1) cropper 04.12.17 2138 8
26417 [슈퍼스타 ..] [dr.맨디]용기를 복돋아준 영화.. suker2 04.12.17 1653 3
26416 [폴라 익스..] 넘버3가 되고 말 것인가? 폴라 익스프레스 sedi0343 04.12.17 1521 5
26415 [서바이빙 ..] 크리스마스표 가족용 코미디.. julythief 04.12.17 2040 5
26414 [폴라 익스..] 마음속 깊이숨어있던 동심을 팍팍 자극하는 영화 will2k2 04.12.17 1311 5
26413 [역도산] [나인] 세상을 다 가졌지만 그는 웃지 못했다.. khnine 04.12.17 1366 8
26412 [룩앳미] 시사회를 다녀와서... bbuya80 04.12.17 1115 6
26411 [서바이빙 ..] 가족.... bowu82 04.12.17 997 3
26410 [나폴레옹 ..] 낯선 형식의 캐릭터 코미디 bjmaximus 04.12.17 1606 7
26409 [폴라 익스..] 훈훈한 감동과 교훈을 주는 애니메이션 annamolinari 04.12.17 1417 4
26408 [오페라의 ..] 오페라의 유령 감상후기 hyhappy7 04.12.17 1630 2
26407 [폴라 익스..] 폴라 익스프레스 감상 후기 hyhappy7 04.12.17 1350 3
26406 [나비 효과]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고감도 영화 knyjud 04.12.16 1886 3
26405 [오페라의 ..] 샹들리에 불이 켜지면 극장의 영광이 다가온다. midonatu 04.12.16 1374 3
26404 [블레이드 3] 말하자면~(스포일러) bbackboy 04.12.16 1368 3
26403 [폴라 익스..] 최고!!!!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만들어냈구나.. arias001 04.12.16 1160 4
26402 [이프 온리] '사랑'이란 아이러니 '-' levis85 04.12.16 1425 6
26401 [투모로우] 에머리히영화의 재미는... pontain 04.12.16 1714 3
26400 [블레이드 3] 2% 부족할때 babudosa 04.12.16 1241 2
26399 [룩앳미] 그들만의 상큼한 수다파티.. wkddk93 04.12.16 1042 3
26398 [폴라 익스..] 스릴 넘치는 애니메이션 nicky35 04.12.16 1126 6
26397 [서바이빙 ..] (영화사랑)서바이빙 크리스마스★★★ lpryh 04.12.16 1140 2
26396 [내셔널 트..] 시사회를 다녀와서 blueteo 04.12.16 1951 5
26395 [블레이드 3] 잘만들어졌지만 뭔가 부족한~ blueteo 04.12.16 1295 4
26394 [룩앳미] 룩 앳 미 (Comme Une Image / Look At Me, 2004) sally86 04.12.16 1123 2
26393 [룩앳미] 메세지가 있는 영화... wkh724 04.12.16 963 4
26392 [블레이드 3] 블레이드3의 장점 and 단점과 평 (1) loveless42 04.12.16 1524 3
26391 [오페라의 ..] 과감히 눈을 감아라 귀로 들어라 (스포일러 약간) jhs8377 04.12.16 1315 4
26390 [낭만자객] 색즉시공의 성공에 힘입어.. pontain 04.12.15 2044 5

이전으로이전으로1921 | 1922 | 1923 | 1924 | 1925 | 1926 | 1927 | 1928 | 1929 | 1930 | 1931 | 1932 | 1933 | 1934 | 193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