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오후 9시에 영화관에 들어갔다.
평소 영화에 별로 흥미가 없는 남자친구를 옆에 앉혀두고 영화를 보자니 뭔가 좀 조마조마했지만.. ^^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고.. 책에는 없는 도입부에 어.. 저거 뭐지..
그러다 먼지쌓인 샹들리에가 빛을 밝히는 순간.. 그것은 전율이었다.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으로 돌아간 오페라 극장과 아름다운 무희들..
난 그 아름답고도 웅장한 모습에 넋을 잃었다.
카를로트를 약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도 재밌었지만 배우들의 노래솜씨에 감탄을 마지못했다.
특히 크리스틴의 노래는.. 물론 사라 브라이트만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묘하게도 영화전반에 어울리는 음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뮤지컬이 아닌 책으로 이 작품을 접했었기 때문에 페르시아인이 빠진 구성에 뭔가 허전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의외로 탄탄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날 눈물흘리게 만들었던 크리스틴을 향한 팬텀의 눈물겨운 사랑고백이 자세히 묘사되지 못한것..
그리고 원작에 비해 지나치게 부각된 듯한 라울의 등장이
극의 초점을 라울과 크리스틴의 사랑에 더 맞춰놓은듯한 느낌이 들어서..
팬텀의 팬으로서 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영화를 볼 때.. 극장안이 따뜻했던 관계로.. 졸고있었던 남자친구..
미안한 마음에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에 좀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서 영화 본 다음날 올린 20자평의 별점을 지나치게 낮게 준 것 같아 후회중)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긴 여운에 몸서리 치고있는 날 느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싶다..
영화 본 지 3일후에 난 별점 ★★★★★ 개를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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