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때부터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으로 캐릭터를 구성하던... 이성재씨의 못난이 연기가 기대되었고... 김현주씨의 컴백이 기대되었던 터였다... 뭐 원체 외모지상주의가 온갖 멀티미디어를 장악하고... 이쁘면 모든게 용서된다는 사회니... 충분히 그런 컨셉을 잡아 영화를 만들법도 하다...
영화는 아니나 다를까 두명의 신석기(이성재,이종혁)를 등장시키고... 똑같은 생일과 이름을 들이대며 두 사람의 차이점을 어필한다... 정말 누가봐도 비교가 되고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그럼 그 비교과정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점을 떠올릴까?? "능력좋고 외모되고 그러면 성격이 무슨 상관이야??" 부정하고 싶은 맘은 없다... 공공연하게 느끼고 떠올리는 사실이니까...
영화는 그런 사실에 부응이라도 하듯... 철저하게 잘생긴 신석기와 못생긴 신석기를 갈라놓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진영(김현주)은... 시대에 맞지 않는 여성의 사랑을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에서나 말할수 있는 마음뿐일지도 모른다...
문득 어딘가에서 본 질문과 답이 생각난다... Q:남자는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 A:스무여자도 마찬가지다... Q:남자는 못생긴 여자라도 애교가 만점이면 결국엔 빠져든다... A:리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 위의 질의답변에 자신있게 손을 흔들며... 나는 절대 그렇지 않소이다라고 말할수 있는 남자는...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과연 남자에게만 극한된 이야기일까??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부정은 하지 못하겠다...
영화는 그런 당연한 사실을 꼬집을듯 하면서도... 중요한 부위는 대강 쓰다듬고 넘어간다... 그리고 철저하게 잘 생기고 능력이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과 시기를 받는다고 말할뿐... 그 이상의 접근이 보이지 않는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더 안타까웠던것은... 신석기라는 캐릭터의 주체성이다... 두 사람의 신석기는 호러영화틱한 설정으로 영혼이 뒤바뀌지만... 결국 그것은 잘나가던 인간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겪는 해프닝일뿐... 진정으로 하나의 주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변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다면 관객은 어떤 입장으로 그 캐릭터를 봐야 하는것일까??
영화는 CF로 유명한 김도혁씨의 작품이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서 독특한 기분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물론 신석기의 연기도 일품이다... 보는내내 그 엉성한 폼과... 그 어쩔수 없는 얼굴에서 풍기는 코믹연기는 높이 사줄만 하다... 노력파인 이성재씨 다운 면모가 보인다고 할까??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건...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시대는 변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 외모 그 자체가 하나의 능력... 하나의 트렌드로서의 변화를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외모라는 트렌드가 단순히 부, 학벌, 선, 승리등으로 느껴지는 것은... 외모 지상주의 라는것이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살아가는데 사회적분위기라는 것에 흡수된다... 그렇기에 외모라는것이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미래를 판단하는 잦대가 되어가는건... 정말 중요한 사람으로서의 마음이라는 트렌드를... 무시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그렇게 주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남긴채... 이성재씨의 연기와 요소요소마다 준비한 코믹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과연 그런 선택에 관객이 찬성표를 던져줄지는 의문이지만... 그것 역시 관객이 판단하는 것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성재씨의 연기는 정말 좋았답니다 ^^;; 그 어설픔이 그렇게나 어울릴줄은 몰랐거든요 ^^;; 이제 2004년도 다 지나가고... 몇일밖에 안남았지만 마무리 잘 하시구요~~~ ^^ 새해엔 이루고 싶으신 일들 몽땅!! 이루시길 바래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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